메뉴 건너뛰기

close

13일 오후 광주 광산구 수완동 국민의당 광주 광산구 정당사무소에서 천정배 공동대표와 광주지역 후보들이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누르고 압승할 것으로 보도되자 박수를 기뻐하고 있다.
▲ 기뻐하는 국민의당 13일 오후 광주 광산구 수완동 국민의당 광주 광산구 정당사무소에서 천정배 공동대표와 광주지역 후보들이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누르고 압승할 것으로 보도되자 박수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광주 8 대 0, 전남 8 대 1, 전북 7 대 2.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호남 압승'을 거뒀다. 14일 마무리된 20대 총선 개표결과, 국민의당은 광주 지역구 8곳을 싹쓸이했고, 전남 지역구 10석 중 8석을 차지했다. 더민주는 이개호 후보(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가 열세였던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으며, 광주·전남에서 겨우 영패를 면했다.

전북 역시 국민의당이 10석 중 7석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이정현,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는 각각 전남 순천, 전북 전주을에서 각각 승리를 거뒀다. 이 후보는 호남 첫 재선 새누리당 의원, 정운천 후보는 통산 두 번째 호남 새누리당 의원이 됐다.

더민주가 광주 지역에 감행한 '신인공천'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야심차게 영입한 양향자 후보를 천정배 국민의당 후보의 대항마로 내세웠지만, 양 후보는 신인 바람을 몰아가지 못했다. 양 후보는 천 후보에게 득표율 20%p 이상 차이를 보이며 패배했다.

특히 막판까지 고심하다 시간에 밀려 공천결과를 발표한 광주 동남갑, 광주 북갑에서 최진 후보와 정준호 후보는 모두 20%대 득표율을 보이며 참패했다. 그나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용섭 후보마저 권은희 후보에게 패배했다.

13일 오후 국민의당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가 광산구 수완동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에게 꽃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 기뻐하는 권은희 13일 오후 국민의당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가 광산구 수완동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에게 꽃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국민의당·더민주, 향후 호남 셈법은?

더민주의 신인공천은 국민의당의 현역특수를 넘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 탈당 후 국민의당 호남 후보로 출마한 현역 8명 모두(장병완, 박주선, 천정배, 김동철, 권은희, 박지원, 주승용, 황주홍, 김관영, 유성엽) 다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선거운동 막판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호남 '올인'도 광주의 녹색바람을 막지 못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을 찾아 "정당투표는 각자 지지하는 당을 찍더라도 후보만큼은 더민주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광주·전남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문 전 대표의 요구는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먹혔다.

이번 호남에서의 압승으로, 국민의당은 목표로 삼았던 '제3당'에 연착륙했다. 호남 지역 정당투표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더민주를 제치고 야권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덕분에 안철수 공동대표의 대선 가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호남의 지지없이 야권 대선주자가 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총선 이후 대선주자로서 안 대표의 입지에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 국민의당은 '호남당'이란 평가와 맞서야 한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서울 노원병)와 김성식(서울 관악갑) 후보를 제외하곤 호남 외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여권 표심을 이끌었다는 점을 명분으로, 호남당 이미지를 희석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는 텃밭인 호남의 맹주 자리를 국민의당에게 내주며, 전국적으로 선전한 이번 선거에 '옥에 티'를 남겼다. 정당투표의 경우, 호남뿐 아니라 몇몇 지역에서도 국민의당에 밀렸다. 

물론 이번 전체 선거판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더민주는 호남에서의 변수를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새누리당을 상대로 거둔 더민주의 수도권 압승은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 호남 민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 호남 표심은 수도권 표심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지난 2014년 7·30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재선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선거 내내 나왔던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으며 노관규 더민주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20대 총선 호남 지역 당선인 명단

<광주>
광주 동남갑 장병완(국)
광주 동남을 박주선(국)
광주 서갑 송기석(국)
광주 서을 천정배(국)
광주 북갑 김경진(국)
광주 북을 최경환(국)
광주 광산갑 김동철(국)
광주 광산을 권은희(국)

<전남>
전남 목포 박지원(국)
전남 여수갑 이용주(국)
전남 여수을 주승용(국)
전남 순천 이정현(새)
전남 나주화순 손금주(국)
전남 광양곡성구례 정인화(국)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이개호(더)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황주홍(국)
전남 해남완도진도 윤영일(국)
전남 영암무안신안 박준영(국)

<전북>
전북 전주갑 김광수(국)
전북 전주을 정운천(새)
전북 전주병 정동영(국)
전북 군산 김관영(국)
전북 익산갑 이춘석(더)
전북 인산을 조배숙(국)
전북 정읍고창 유성엽(국)
전북 남원임실순창 이용호(국)
전북 김제부안 김종회(국)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안호영(더)



태그:#20대 총선,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광주, #전남
댓글6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