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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검진의 거짓말> 책표지.
 <건강검진의 거짓말> 책표지.
ⓒ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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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덕분에 모르고 있던 병이나 초기의 암을 발견한 덕분에 조기치료를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지금은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암 발병률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일부 국가에서는 검진 대상조차 아닌 갑상샘암과 같은 일부 암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건강검진 때문에 일시적인 증상이라 치료할 필요가 없는 증상에까지 약을 먹게 함으로써 평생 약을 끊지 못하게 하거나, 더 큰 병에 걸리게 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한다는 등, 건강검진의 부작용이나 우리나라의 지나친 의료실태를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최근 몇 년 과도한 의료실태를 고발하는 책들까지, 그것도 현직의사가 저자인 책들이 활발하게 출간되고 있어서 일반인들의 혼란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진실일까? 건강검진이든, 건강에 관한 전반적인 것이든 진실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건강검진의 거짓말>(에디터 펴냄)이란 책을 권한다.

'검사 기기가 발달하면서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을 이상 증상으로 취급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검진이 실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부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생각하면, 검사를 받음으로써 오히려 걱정과 불안이 커지고 말았다.' -  <건강검진의 거짓말> '초음파 검사'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명이 짧다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논문이 있다. 왜일까? 그것은 건강검진을 받음으로써 오히려 불안이 증가하고 스트레스가 높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콜레스테롤의 예에서 보듯이, 기준치를 살짝 벗어났을 뿐인데 '고지혈증'이라는 병명을 붙여, 원래는 먹지 않아도 되는 약을 먹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건강검진의 거짓말> '건강검진을 통해 의료를 생각하다'에서

저자는 '최소한의 약과 적은 비용으로 치료하는 데 힘쓰며, 양의이면서도 환자에게 더 유익한 치료라면 한방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치료한다(프로필에서)'는, 그리하여 일본에서 양심 있는 의사로 꽤 유명하다는 한 현직의사.

우리나라 성인들처럼 2년 마다 받는 기초 건강검진은 물론, 의료현장에서 행해지고 있는 각종 검진에 대한 그간의 상식들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책이다. 동시에, 실속 있게 건강검진 받는 방법들을 비롯하여, 건강검진 결과를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꼭 필요한 검사나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건강검진의 폐해 중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고혈압검사 관련일 것 같다. 지난 40년간 10만여 명을 진단했다는 저자는 혈압 측정 관련 다양한 환자들의 예를 들면서 말한다.

"혈압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측정하는가?에 따라, 그리고 생활방식이나 나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불과 1분 차이로 측정값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것이 장상이다. 혈압은 계속 변한다, 변해야 정상이다. 아침에는 높게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또, 혈압을 올리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높아진 혈압은 생명을 지키려는 몸의 자연스런 반응으로, 생명을 지키고자 몸이 애써서 혈압을 올린 것이다. 그런데 그 혈압을 약으로 내리니까 혈압약을 먹는 사람이 먹지 않는 사람 보다 뇌경색에 두 배나 많이 걸린다. 혈압을 치료하려다가 당뇨병을 유발하여 심근경색까지 이르게 함으로써 애써서 조기 사망을 부르는 결과를 부르기도 한다. 혈압약과 암 발생이 서로 관련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스트레스가 혈압을 높인다. 측정 방법이나 측정 당시의 감정상태 등 때문에 사실상 제대로 재는 것이 힘든데다가, 혈압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쓰게 하는 가정용 혈압 측정기는 혈압만 높일 뿐이다. 그러니 내다 버려라. 저혈압은 '~증'을 붙일 정도로 걱정할 병이 아니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 <건강검진의 거짓말> 144~165쪽 참고 정리에서.

그리고 또한 말한다. "의사가 환자의 혈압을 재는 목적은 환자의 고혈압을 걱정해서가 아니다, 혹시 혈압이 낮은 것은 아닌지를 보기 위해서다, 의사는 환자의 혈압이 높으면 안심한다, 높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고.

건강검진 때 다소 높게 나온 혈압을 걱정걱정하더니, 어느 날부터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이 내 주변에도 있다.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끊기 힘들고, 약의 부작용까지 있다는데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하지 그랬냐?"고 물었더니, "그이는 몇 달 동안 지켜봤는데 내려가지 않아서"라고 고혈압을 먹지 않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했었다.

그런데 이처럼 말하는 책을 읽노라니 '아마도 측정 당시 어떤 이유로 높게 나온 혈압을 지나치게 민감하게 신경 쓴 때문에 일시적으로 올라간 혈압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스트레스나 감정변화도 혈압을 높이는 여러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고)혈압뿐일까? "오래 살려면 건강검진 받지 마라! 조기 검진, 초기 치료는 환상이다, 수많은 검사가 오히려 병을 만든다! 건강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독이다"고 숫제 대놓고 말하는 저자는, '과학적 근거 없는 대사증후군 검진'의 진실을 말하는 개정판 서문을 시작으로 모든 건강검진들을 열거해가며 그 진실들을 조목조목 짚어 준다.

이 책이 보다 설득력 있는 이유는 40여 년의 진료 경험과 다양한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건강검진을 무조건 받지 말라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건강검진의 실체를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는 것. 필요한 건강검진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권하는 한편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들을 조목조목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일 것 같다.

사실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본 사람들 누구나 한 번쯤 소견(설명)을 읽으며 선뜻 이해할 수 없는 수치나 용어에 어리둥절해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도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 이런 책은 복잡하고 어렵다고 지레짐작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누구나 흔히 접하게 되는 간단한 처방전조차 의학을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는 이해가 쉽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참 쉽게 읽을 수 있다. 저자가 진료 경험의 실레를 들어가며 비교적 쉬운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과도한 의료행위를 지적하는 책들을 읽노라면 우리 몸이 임상실험용이나, 일부 의료기관이나 의사, 제약회사들의 돈벌이에 약용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곤 한다. 그런데, 그렇다고 건강검진을 무시하기에는 영 신경이 쓰인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 대개의 고민이 이러지 않을까. 당연히 이런 책의 존재가 고마울 수밖에 없다.

누구나 주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 이왕이면 제대로 알고 받고, 바람직하게 받아들이고, 제대로 치료하기를. 그리하여 건강검진 때 다소 높게 나온 혈압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 나머지 없는 병을 만들어 약을 먹는 안타까운 일이 줄어들기를 바라며 가급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그런 책이다.

덧붙이는 글 | <건강검진의 거짓말>(마쓰모토 미쓰마사 씀) | 서승철 옮김 | 에디터 | 2016-02-20 | 13,000원



건강검진의 거짓말 - 당신이 몰랐던 건강검진의 불편한 진실

마쓰모토 미쓰마사 지음, 서승철 옮김, 에디터(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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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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