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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법선 스님은 ‘팟짱’ 총선 생중계팀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호남이란 울타리를 떠나 민주 진보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특정 세력이 ‘호남이 홀대받았다’, ‘무시받았다’면서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법선 스님은 ‘팟짱’ 총선 생중계팀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호남이란 울타리를 떠나 민주 진보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특정 세력이 ‘호남이 홀대받았다’, ‘무시받았다’면서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전했다.
ⓒ 김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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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뚜껑에 들어갔다 나온 거죠."

광주 문빈정사를 지키던 개가 밖으로 뛰어나왔다. 문 전 대표를 환영이라도 하듯 근처에서 서성거렸다. 광주 문빈정사의 법선 스님은 "얘가 지난여름에 죽은 줄 알고 파묻으려 했는데 갑자기 살아나서 산 쪽으로 뛰어가더니 3일 만에 돌아오더라고요"라며 죽다 살아난 개 이야기를 문 전 대표에게 들려줬다. 문 전 대표는 개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잠자코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반문 정서로 싸늘해진 호남 민심을 문 전 대표의 이번 방문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말이다.

9일 오전 9시, 문 전 대표는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문빈정사 종무소로 들어가 법선 스님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법선 스님은 "광주 민심으로부터 버림받았다면 여기서 시작해야 하고, 그 시작을 광주에서는 응원해줄 것"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세 사람은 이희호 김대중재단 이사장의 안부나 홍걸 씨가 과거 김대중 대통령에게 손글씨 편지를 받은 일 등을 얘기했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만남

김홍걸 위원장을 본 시민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환영 일색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삼남인 김 위원장을 아끼는 광주 시민이 많았다. 이런 김 위원장이 나선 것은 호남 민심 돌리기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홍걸 위원장을 본 시민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환영 일색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삼남인 김 위원장을 아끼는 광주 시민이 많았다. 이런 김 위원장이 나선 것은 호남 민심 돌리기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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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위원장은 이번 호남 방문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문 전 대표가 앞서 걸으면 한 발자국 뒤에서 따라붙으며 지원군 노릇을 자처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모습을 두고 '김대중과 노무현의 만남'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김대중 정치를 계승하겠다는 분들이 구태 정치를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무등산 국립공원 안내소 앞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김홍걸 위원장은 시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께서는 평생 남을 비방하거나, 인신공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창당의 주축이 됐던 박지원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김 위원장의 역할은 컸다. 문빈정사에서 무등산 국립공원 입구까지 걸어 내려오면서 두 사람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일부 시민들은 김 위원장을 보더니 어깨를 감싸 안으며 격려의 말을 해준다든지,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학자 출신의 김 위원장은 시민들의 반응에 쑥스러워하면서도 "잘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반문 정서? '반'갑습니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가져온 플래카드가 문재인 전 대표 머리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미리 한옥마을에 도착해 문 전 대표에게 줄 꽃송이를 준비하거나 플래카드를 만드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전주한옥마을 입구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전북이 작년부터 6조 예산 시대를 열었는데 그 결정적인 공을 세운 분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주한옥마을 입구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전북이 작년부터 6조 예산 시대를 열었는데 그 결정적인 공을 세운 분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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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3시, 문 전 대표가 전주 한옥마을에 나타났다. 멀찍이 떨어진 시민들도 문 전 대표를 발견하고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전주 한옥마을로 주말 나들이를 온 관광객들은 문 전 대표의 발걸음을 따라 바짝 붙었다. 길목 전체가 군중으로 가득 메워졌다. 이윽고 문재인 전 대표가 안경을 벗었다. 연신 손으로 땀을 닦으며, 전주한옥마을을 걸었다. 머리칼은 땀에 젖었다.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열성 지지자도 있었다. 한 지지자는 "종편 보니까 광주에서 문재인을 싫어한다 했는데 실제로 그곳에 가보니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며 평했다. 한편, 이날 문 전 대표는 전주·김제·익산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방문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에게 호남 방문 계획을 묻자 말없이 미소만 내비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최진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구·남구갑 후보(좌)과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후보(우)를 만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최진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구·남구갑 후보(좌)과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후보(우)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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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정의당 전북 김제·부안 후보가 시장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제전통시장 상인들은 강 후보하면 ‘TV 토론회’를 떠올렸다. 강 후보는 “(TV 토론회를 통해) 새만금 개발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유권자들이 이제는 개발 공약을 지겨워한다는 사실을 알려서 기쁘고, 그런 생각이 저변에 깔렸다는 걸 확인하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강상구 정의당 전북 김제·부안 후보가 시장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제전통시장 상인들은 강 후보하면 ‘TV 토론회’를 떠올렸다. 강 후보는 “(TV 토론회를 통해) 새만금 개발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유권자들이 이제는 개발 공약을 지겨워한다는 사실을 알려서 기쁘고, 그런 생각이 저변에 깔렸다는 걸 확인하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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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팟짱, #총선, #문재인, #김홍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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