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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강동갑 진선미 후보와 함께 3일 오후 서울 강동구 암사시장에서 유세를 하며 시민-상인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강동갑 진선미 후보와 함께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동구 암사시장에서 유세를 하며 시민-상인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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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7일 낮 12시 50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남 방문을 결정했다. 문 전 대표는 8일 오전 광주를 찾아 9일 점심까지 머무른 뒤, 곧바로 전북 전주·정읍·익산 등을 찾을 예정이다.

사실 놀라울 만한 일은 아니다. '총선을 앞두고 한 번은 갈 것'이란 예상은 이미 곳곳에서 나왔다. '언제 갈 것이냐'라는 궁금증은 총선을 일주일도 안 남긴 상황에서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문 전 대표가 '광주에 가느냐, 안 가느냐'는 본질이 아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을 할 것이냐'이다(관련기사 : 알려드리겠다, 광주가 문재인에게 등돌린 이유).

문 전 대표 측은 7일 기자들에게 광주 방문 사실을 알리며 "특정 후보 지원보다는 호남 민심에 귀 기울이고, 솔직한 심경을 밝혀 지지를 호소하는 위로, 사과, 경청이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별한 형식 없이 여려 세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직접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거침없이 질타를 들어가며 민심 한 가운데로 들어간다는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호남이 문재인에게 원하는 것, '이길 수 있는 대권주자'

 유세차량에 올라 손을 번쩍 치켜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유세차량에 올라 손을 번쩍 치켜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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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표는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다. 문 전 대표 측이 밝힌 목적과 계획에서도 '대권주자 문재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후보 지원보다는 민심에 귀 기울이겠다", "솔직한 심경을 밝히겠다", "거침없이 질타를 듣겠다" 등의 말에는 그 동안 호남에서 들어왔던 비판을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결정을 통해 문 전 대표는 '대권주자로서' 호남 방문을 피하지 않았다는 명분을 쌓을 수 있다. 어느 지역보다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 호남 지역이기에, 문 전 대표가 '대권주자 콘셉트'를 밀어붙이는 건 괜찮은 선택이다.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이냐'이다. 사실 이 질문에 답을 내리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비교적 명확하다. 지난해 '천정배 무소속 의원'을 탄생시킨 4.29 재보궐선거 때처럼 후보 캠프를 찾아 운동화를 선물하고, 시장을 찾아 지갑에서 돈을 꺼내 딸기를 사는 모습은 피해야 한다. 정부여당 심판론, 정권교체론 등의 메시지를 반복해 내세우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광주 민심이 문 전 대표에 바라는 건 이러한 모습이 아니다. 그 동안 광주 민심은 야당의 형식적인 모습에 실망했고, 그럼에도 "찍을 놈이 한 놈 밖에 없어" 답답함을 토로해왔다. 또한 정부여당 심판과 정권교체는 문 전 대표 못지 않게 광주시민에게도 절실한 사항이다. 광주시민 입장에서, 정부여당 심판과 정권교체는 문 전 대표에게 들어야할 구호가 아닌, 문 전 대표가 앞장 서서 해줬으면 하는 요구사항이다. 즉, 광주시민들은 '이길 수 있는 대권주자 문재인'을 원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종합편성채널은 물론 일부 진보언론까지 내세우는 '호남 푸대접론'은 반드시 피해야 할 프레임이다. 호남 푸대접을 내세웠을 때 이득을 얻을 얻을 광주시민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호남 푸대접론은 민심의 본질이 아니다. 현재 상황에서 호남 푸대접을 내세웠을 때 정치적으로 누가 이득을 얻는지 생각해보면, 그것이 얼마나 호남민심을 왜곡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정우 더좋은자치연구소 연구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 푸대접 '때문에만' 광주 상당수의 주권자들이 문 전 대표를 비토하는 것처럼 단정 짓고, 주권자들은 낡은 세력이 쳐 놓은 덫에 걸릴만큼 어리석다고 말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실장은 "그 주권자들이 돌아서서 선택한 정당은 여당이 아닌 어쨌거나 야당(국민의당)이다"라며 "문재인을 좋아해주지 않은 게 그렇게 억울한가. 광주 주권자에게 틀렸다, 우매하다고 말해선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매도 좀 맞고, 분노를 들어달라"

김종인 "4.13총선 통해 경제 틀 바꾸는 계기가 되어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경제 동력이 상실되어 가고 있다. 국민들의 의욕을 상실시키면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4.13 총선을 통해 경제 틀을 바꾸는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되고 잃어버린 10년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 김종인 "4.13총선 통해 경제 틀 바꾸는 계기가 되어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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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더민주의 광주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선거를 6일 앞둔 이날도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호남에) 가서 보면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지역구 8곳 중 어느 곳도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나마 광주 광산을(이용섭 후보) 정도가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우위를 보여왔다.

광주 선거가 뒤집어질 마땅한 변수도 없다. 더군다나 상대방은 현역의원 5명이 포진해 있는 국민의당 후보들이다. 지역 기반이 강한 상대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판세를 엎기 힘들다.

김 대표는 그 동안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왔다. 이날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도, 김 대표는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은 아니지만, 문 전 대표가 전국을 돌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그런 생각은 좀 심도있게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은 어쨌든 이번 광주 선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변수가 '0'인 것과 변수의 가능성이 '0.1'이라도 있는 것은 차이가 크다.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에 언론의 눈이 쏠릴 것이고, 포털사이트에 '문재인' 세 글자가 오르내릴 것이다. 국민의당은 물론, 새누리당까지도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을 비판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이슈가 된다는 말이다.

광주의 더민주 후보들마다 약간의 편차가 있겠지만, 대체로 문 전 대표의 방문을 심하게 거부하는 상황은 아니다(물론, 문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를 요구하며 3보1배를 하다 쓰러진 정준호 후보 같은 사람도 있다). 이날 이형석 후보(광주 북을)는 광주 후보 중 처음으로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문 전 대표의 광주 일정이 공개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는)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고 대선에 나오셨던 분이니 이제 바다가 되어야 한다"며 "(광주에) 와서 매도 좀 맞고 광주시민의 분노를 들어갈라"라고 썼다. 이어 이 후보는 "왜 그랬냐고! 왜 못 이겼냐고! 왜 당을 분열시켰냐고! (등의 의견을) 다 들어달라"며 "우리 광주시민은 울분과 분노를 풀어낼 그 어느 곳도 찾지 못하고 있다. 기꺼이 와달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전 대표 측은 이번 일정에 전남이 빠진 것과 관련해 "전남 방문 등 추가적인 일정은 추후 협의하여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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