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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은 '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운용되어야 한다'(정치자금법 제2조). '정치활동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19대 국회의원들은 '의혹없이' '공명정대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했을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약 3년치(2012년-2014년) 3만5000여 장, 36만여 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처리한 뒤 59개 항목으로 나누어 '1045억 원'에 이르는 19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집중분석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이러한 분석내용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자료분석] 이종호 기자
[개발-그래픽] 황장연 고정미 박종현 박준규
[취재-글] 구영식 김도균 유성애 기자(탐사보도팀)

▶바로가기- '19대 정치자금 봉인해제' 특별면

각 언론사는 1년 단위로 해당지역의 역사와 현황, 인물, 뉴스 등을 글이나 사진으로 정리한 '연감'을 펴내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연감으로는 <연합뉴스>의 <연합연감>, 한국사진기자협회의 <보도사진연감>, <동아일보>의 <동아연감> 등이 있다. 지역언론사들도 수익사업의 하나로 연감 등을 앞다투어 발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강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감을 구입하는 곳은 주로 지역의 관공서와 기업, 단체, 국회의원 등이다. 연감 한 권당 가격은 12만 원, 15만 원, 18만 원, 19만 원대 등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이렇게 비싼데도 국회의원들이 연감을 구입하는 데는 '지역언론 관리'라는 목적도 있다.



연감 구입비 200만 원 이상 지출 7명 중 6명 '새누리'

19대 국회의원들이 연감을 구입하는 데 쓴 정치자금은 6833만여 원이었다(언론사에서 발행한 도서구입비까지 포함). 새누리당이 5089만여 원으로 가장 많았고, 새정치민주연합 1691만 원, 진보정의당 약 35만 원, 무소속 18만 원이었다.



연감 구입에 200만 원 이상 지출한 의원 7명 가운데 6명이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3선의 김재경(경남 진주시을) 새누리당 의원은 <경남일보>와 <경남신문>, <경남매일>, <창원일보>, <경남연합일보> 등에서 발행한 연감과 도서를 구입하는 데 약 344만 원을 썼다.

재외동포신문사와 한국신문기자클럽,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신문방송인클럽에 지출한 약 89만 원을 빼면 약 255만 원을 경남지역 일간지들에 지출했다(약 255만 원). 최소한 경남지역에서만은 김 의원이 연감 구입의 큰손이었던 것이다.  

이병석.여상규.정문헌.강기윤.박성효 새누리당 의원과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연감 구입에 200만 원대의 정치자금을 지출했다. 274만 원을 지출한 이병석(경북 포항시 북구) 의원은 <연합연감>(15만 원)과 <동아연감>(19만 원), <보도사진연감>(19만8000원) 외에도 <세계지식백과사전>(한국신문방송인클럽, 19만7000원), <지구촌 신비의 세계>(한국신문방송기자연맹, 19만8000원)를 구입했다.

여상규(경남 사천.남해.하동군) 의원은 <경남신문>과 <경남매일>, <경남연합일보> 등에서 발행한 연감을 구입하는 데 총 230만여 원을 썼다. 여 의원의 구입 목록에는 <경남매일>과 <경남연합일보>에서 각각 펴낸 <경남의 아름다운 길>(19만9000원)과 <경남의 역사>(19만8000원)도 포함돼 있다.

강원도 속초.고성.양양군이 지역구인 정문헌 의원은 총 약 222만 원을 들여 <연합연감>(15만 원)과 <보도사진연감>(19만8000원)뿐만 아니라 <강원연감>(강원일보, 19만 원)과 <강원인명연감>(<강원도민일보>, 39만 원), <강원뉴스포커스>(<강원일보>, 54만 원), <강원포토뉴스>(<강원도민일보>, 55만 원) 등을 구입했다.

강기윤(경남 창원시 성산구) 의원은 <경남신문>과 <경남일보>, <경남도민신문>, <경남매일>, <경남연합일보> 등에 215만여 원을, 이춘석(전북 익산시갑) 의원은 <전북일보>(<전북연감>, 12만 원)와 <전북도민일보>(<전북도민연감>, 12만 원) 등에 212만여 원을 지출했다. 이 의원은 한국편집기자협회가 발행하는 <기자가 본 100대 뉴스>(19만8000원)를 두 차례(2012년과 2014년) 구입했다.

연감 구입에 총 약 203만 원을 지출한 박성효(대전 대덕구) 의원은 <대전일보>에서 발행하는 <충청의 마을>을 구입하는 데만 150만 원을 썼다. <금강일보>의 <금강춘추>(19만6000원), <대전일보>의 화보집(15만 원) 등도 박 의원의 구입 목록에 올라와 있다.

그밖에도 안홍준(경남 창원시 마산 회원구).김성찬(경남 창원시 진해구).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군).정수성(경북 경주시) 새누리당 의원과 오제세(충북 청주시 흥덕구갑).김관영(전북 군산시, 현 국민의당).노영민(충북 청주시 흥덕구을).박수현(충남 공주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연감 구입에 126만 원대-165만 원대를 지출했다.

연감 구입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경남'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연감 구입 지역별 순위다. 의원 지역구별 연감 구입액을 분석한 결과 경남지역 의원들이 1740만여 원을 지출해 다른 지역 의원들을 압도했다. 이는 전체 구입액에서 약 25.5%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경기지역 약 726만 원, 대구지역 약 551만 원, 경북지역 547만 원, 서울지역 약 544만 원이었다.

연감 구입비로 150만 원 이상 지출한 의원 9명 가운데 4명(김재경.여상규.강기윤.안홍준)이 경남지역 의원이었고, 200만 원 이상 지출한 의원 6명 가운데 3명(김재경.여상규.강기윤)이 경남지역 의원이었다. 경남지역은 일종의 '연감 구입 공화국'이었던 셈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지역일간지들의 연감 강매 논란이 가장 강하게 일었던 곳도 경남지역이었다. 경남지역 일간지들이 자치단체와 학교 등에 연감 등 발행도서를 강매하자, 당시 전국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와 경남지역 교육·노동·시민단체들은 연감 강매사례를 신고받거나 강매신고센터를 운영했다.

지난 2000년부터 2004년 10월까지 경남지역의 일선 초·중등학교와 각 교육청이 언론사 연감 구입에 지출한 예산은 4억6353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현재 경남지역 일간지들은 <2015년 경남포커스 &뷰>(<경남일보>, 19만8000원), <2015 뉴스포커스 경남연감>(<경남신문>, 18만 원), <경남지명사>(<경남매일>, 19만 원), <우리문화유산을 찾아서>(<경남도민신문>, 19만7000원) 등을 발행해 판매하고 있다(2015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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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선대부속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한국의 보수와 대화하다><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