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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의 전쟁, 반복되는 요요,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이어트는 성공할 수 없는 공염불이랍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TV에서도 봤고, 주변에서도 봤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TV에도 나왔고 주변에서도 분명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일시적인 성공일 뿐입니다. 일시적으로 날씬해졌을 뿐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게 진실입니다. 잔인하지만 더 확실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생명을 걸고 하는 위험한 다이어트, 죽을 수도 있는 수술을 통한 체중 감량(비만치료)도 결국은 성공적인 다이어트가 될 수 없다는 게 다이어트에 대한 진실입니다.

신체적 메커니즘부터 정치적 요소까지 <왜, 살은 다시 찌는가?>

<왜, 살은 다시 찌는가?>(지은이 린다 베이컨 / 옮긴이 이문희 / 펴낸곳 와이즈북 / 2016년 3월 30일 / 값 14,800)
 <왜, 살은 다시 찌는가?>(지은이 린다 베이컨 / 옮긴이 이문희 / 펴낸곳 와이즈북 / 2016년 3월 30일 / 값 14,800)
ⓒ 와이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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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은 다시 찌는가?>(지은이 린다 베이컨, 옮긴이 이문희, 펴낸곳 와이즈북)는 다이어트에 대한 실상을 들춰낸 연구 결과물이자 고발서 같은 내용입니다.

저자는 인체 생리학과 운동과학, 체중에 관한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영양·체중·건강의 상관관계를 규명해온 국제적 권위의 과학자입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들은 수천, 수만 명을 상대로 한 연구, 장시간에 걸친 관찰로 연구결과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다이어트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힘들 게 뺐던 살이 다시 찔 수밖에 없는 이유를 신체적 메커니즘으로부터 시작해 정치·사회적 요소까지 낱낱이 밝히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체지방량이 얼마나 있어야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지 알고, 그만큼을 보존하려고 애쓴다. 우리의 필요 체지방량(설정체중)은 유전적 특질과 과거 및 오늘날 생활방식의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이며, 또 현재 체중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 40쪽

다이어트와 관련해 숱하게 떠돌던 소문에 대한 진상, 이유도 모른 채 품었던 의문들을 속 시원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인간들 몸에는 오뚝이처럼 체지방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체중 조절 장치가 있다고 합니다. 

오뚝이같은 설정체중

책에서는 살이 다시 찌는 이유를 설정체중(set point)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정체중은 개개인의 신체적 조건이나 건강이 반영된 개인별 최적화 센서라고 합니다. 설정체중은 누구도 같을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도 오뚝이처럼 원상을 회복하려는 신체적 인자입니다.  

'1장에서도 얘기했지만, 배고픔을 부정하면 체중을 줄이지도, 건강을 얻지도 못한다. 배고플 때 먹는다고 살찌지 않는다. 실은 그 반대로 해야 한다. 배고플 때 먹어야 설정체중이 유지되고 최적의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배고픔을 부정하면 보상 기제가 작동해 지방이 쌓이고 체중이 불어난다.' -50쪽

'극소수를 제외하곤 다이어트가 장기 체중 감량 효과를 끌어냈다는 연구 결과가 단 한 건도 없다는 것이다.' -71쪽

요요는 최적화된 설정체중으로의 회복인 셈입니다. 결국 몸에서 느끼는 그대로 먹었을 때, 뚱뚱해지는 사람은 뚱뚱한 그대로가 건강한 몸이고,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은 마른 그대로의 모습이 건강한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신체의 이런 메커니즘을 잘 몰라 선천적으로 세팅된 설정체중을 인위적으로 훼손시키는 데서부터 출발합니다. 이유식을 먹던 아이이가 더 이상 먹기를 거부하고 입을 돌렸을 때,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는 어머니의 과잉 사랑이 설정체중 센서를 망가트리는 일입니다. 분위기에 휩싸여 조금 더 먹고, 체면을 차리느라 조금 더 참는 행위 등이 설정체중 센서를 오작동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원초적으로 다이어트는 성공할 수도 없고 건강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정부당국이나 의료계에서 다이어트를 강조하고 홍보하는 건 결국 돈, 다이어트와 관련된 이익단체들이 펼치는 뒷거래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교활함이 어떻게 홍보되고, 그들이 감추고 있는 음흉한 돈벌이 수단을 어떻게 정책에 반영시키고 있는지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내 몸에 맡겨라

'수없는 규칙과 판단들과 '전문가' 조언들에서 자유로워져라. 우리 자신을 가장 잘 돌보는 방법을 아는 이는 바로 우리 자신임을 믿어라. 허기와 식욕을 존중하고, 그 허기와 욕구에 맡기라. 더 나아가 타인들의 허기와 욕구까지도 존중하고, 우리를 진정 인간답게 하는 그 다양성을 기뻐하라.' -323쪽  

이 책 맨 끝 문장입니다. 결론적으로 배고프면 먹고 먹기 싫으면 먹지 않은 식생활, 각자의 몸에서 내보내는 신호에 충실한 것이야말로 가장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단초가 된다는 걸 알려줍니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이유, 같은 음식을 똑같은 양만큼 먹어도 누구는 살이 찌고 누구는 살이 찌지 않는 이유, 다이어트가 식탐에 무너지는 이유 등을 알게 된다면 그동안 다이어트에 얽매였던 마음이 훨씬 자유로워지며 건강해 질 것입니다.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 다이어트를 해 봤던 사람, 다이어트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 다이어트에 감춰진 실체를 실감나게 챙길 수 있는 입체적 지식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덧붙이는 글 | <왜, 살은 다시 찌는가?>(지은이 린다 베이컨 / 옮긴이 이문희 / 펴낸곳 와이즈북 / 2016년 3월 30일 / 값 14,800)



왜, 살은 다시 찌는가? - 배고픔과 싸우면 다이어트는 실패한다

린다 베이컨 지음, 이문희 옮김, 와이즈북(2016)


태그:#왜, 살은 다시 찌는가?, #이문희, #와이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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