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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봄 축제로 자리잡은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벌써 17회를 맞이하였다. 이 축제는 동백섬의 볼거리와 마량항 일원의 먹을거리가 연계된 축제로 오는 8일까지 열린다. 겨울에 피는 꽃이라는 동백꽃이 절경에 이를 때 맞춰 열린 것이다. 

동백섬 주차장에 가득찬 차량
▲ 동백섬 동백섬 주차장에 가득찬 차량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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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에 속해 있는 마량리는 조그마한 마을이지만 매년 봄과 가을이 되면 해산물을 맛보고 바다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북적거리는 곳이다. 마량리 동백섬도 이때가 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차량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운다. 남해에 가지 않는 이상 구경하기 쉽지 않은 동백꽃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이곳에 자리한 동백나무들은 대부분 5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고 있다.

서천군 동백섬 앞바다
▲ 서천바다 서천군 동백섬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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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마을이어서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이곳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봄바다를 즐기면서 모처럼 맞은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겨울의 세찬 바람을 이겨내고 피었기에 동백꽃이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이 꽃을 감상하고 지근거리에 있는 마량항으로 주꾸미를 먹으러 가는 길은 즐겁기만 하다.

제17회 동백꽃.주꾸미 축제장 가는길
▲ 축제장 가는길 제17회 동백꽃.주꾸미 축제장 가는길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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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에서 10여 분쯤 거리에는 마량항이 있는데 곳곳에 주꾸미요리 먹거리 장터도 있고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었다. 서천은 전통주인 한산소곡주라든가 한산모시로 유명한 고장이다. 축제장 안에서는 서천의 특산품들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축제장 곳곳에는 이색적인 공연도 열리고 있었는데 특히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댄서들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모처럼의 대목
▲ 손길이 바쁜 상인 모처럼의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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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맞은 대목에 해산물을 하나라도 더 팔려는 상인들의 손길이 바뻐지고 있었다. 바다에서 잡히는 해산물로 이곳 경제가 돌아가고 있지만 점점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500년 전 조선 수군이 심었다고 알려진 동백나무숲의 동백꽃과 연결하여 축제를 기획하였다고 한다. 이제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봄이 되면 마량항에서 먹는 주꾸미 샤브샤브가 각인되어 가고 있었다.

주꾸미를 맛보려는 사람들
▲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 주꾸미를 맛보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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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항의 끝으로 갈수록 주꾸미 요리 중심의 먹을거리 장터가 운영되고 있었다. 이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봄의 별미라는 주꾸미를 맛보기 위해 가족, 연인, 친구들 단위로 축제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싱싱한 주꾸미들
▲ 어항을 채운 주꾸미 싱싱한 주꾸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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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에 들어선 모든 음식점들은 모두 같은 가격으로 주꾸미를 팔고 있었다. 어느 곳이 조금더 저렴하고 비싼 것도 없이 정찰제로 팔기로 약속을 한 것이다. 덕분에 어디를 가든지간에 같은 가격에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무창포에서도 주꾸미가 많이 잡히지만 마량항은 전국에서 주꾸미 어획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주꾸미에 들어가 있는 타우린은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나 된다. 혈중 콜레스트롤을 낮추어주고 신진대사를 높여준다. 주말에는  ▲ 어린이 주꾸미 낚시·소라 낚시 체험(토·일요일 오후 1시-5시) ▲ 동백나무숲 보물찾기(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도 열리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참여해보길 권해본다.

먹는 것은 항상 즐거워요.
▲ 주꾸미를 먹고 있는 사람들 먹는 것은 항상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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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주꾸미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음식점 안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지난달부터 이번달까지 맛이 제일 좋다는 주꾸미는 샤브샤브로 먹으면 아삭거리는 식감과 몸통에 가득이 들어 있는 알로 인해 봄철 최고의 스테미너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꾸미 판매장
▲ 판매장 주꾸미 판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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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먹지 않고 포장해서 갈 사람들은 이곳에서 주꾸미를 1kg 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주꾸미를 구매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봄이 되어야 먹을 수 있는 싱싱한 주꾸미 샤브샤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기대감에 찬 눈빛이 사람들에게서 느껴졌다.

바다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 어부들
▲ 어부들 바다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 어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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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의 아래쪽에서는 서천의 해산물을 잡으려는 어부들이 장비들을 점검하고 있었다. 요즘에는 한국사람들보다 외국선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관광객들이 맛좋은 주꾸미를 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이면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땀이 배어 있었던 것이다.

완공직전의 마량리 공원
▲ 마량리 공원 완공직전의 마량리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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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의 반대편에는 공원조성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곳은 헨리 게르하르트 아펜젤러를 기념하기 위한 공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마량 최초성경전래지라는 이곳에 외국인이 처음 온 것은 1816년 9월로 정면에 보이는 형태의 배를 타고 해안에 들러 마량진 첨사 조대복에게 최초로 성경을 건네었다고 한다.

공원이 완공되면 이곳도 서천의 명물로 자리잡을 듯하다. 아직 공사중이라서 그런지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곳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는 않았다. 예년에 비해 주꾸미 어획력 감소로 가격이 다소 비싸지긴 했지만 주꾸미의 싱싱한 맛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태그:#동백섬, #마량항, #주꾸미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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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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