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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여자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경인연대는 25일 오후 학교 운동장에 이승만 전 대통령 전신 석상을 건립할 예정이다. 외부 손님들을 초청해 제막식까지 열기로 했으며, 이에 인천지역시민사회단체는 학교 정문 앞에서 철거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 경인여자대학교 경인여자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경인연대는 25일 오후 학교 운동장에 이승만 전 대통령 전신 석상을 건립할 예정이다. 외부 손님들을 초청해 제막식까지 열기로 했으며, 이에 인천지역시민사회단체는 학교 정문 앞에서 철거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 경인여대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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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여자대학교(학교법인 태양학원)가 25일 오후 학교에 이승만 전 대통령 전신 석상을 세우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인여대는 25일 석상 제막식에 맞춰 최근 학교 도서관에서 이승만 대통령 사진전까지 열고 있다.

앞서 인하대학교는(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지난해 개교 60주년 기념관에 학교 설립자인 이승만 전 대통령 흉상을 건립하려다 학생회와 교수회,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세우지 못했다.

경인여대가 흉상이 아닌 전신상을 학교 운동장에 세운다는 소식에, 경인여대 학생들은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계양평화복지연대는 우경화에 우려를 표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석상 건립은 경인여대 김길자 총장이 주도하는 사업이다. 김 총장은 경인여대 학교법인 태양학원 설립자이며, 초대 총장을 맡았다. 김 총장은 2007년 대한민국사랑회를 설립해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08년부터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석상 건립 사업은 이승만에 대한 재평가를 주장하며 그를 대한민국의 국부로 추켜세우고, 그 연장선에서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일을 대한민국 건국일인 건국절로 기념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애국단체총협의회(애총협)가 지난 1월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하례회 때 "2016년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립하는 해"라며, 건국절 제정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서 드러난다.

당시 행사에는 대한민국사랑회,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전국청소년연합, 대한민국청소년감사봉사단, 종북세력청산범국민협의회 등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들은 올해 주요사업으로 ▲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사업 ▲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귀족노조 해체 ▲ 역사교과서 정상화 ▲ 교육개혁 선언 ▲ 종북인명사전 출간 모금사업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한민국사랑회 회장을 맡은 경인여대 김길자 총장은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에 건국됐다. 2018년이 건국 70주년이 되는 해다. 정부가 건국일에 대해 기념도, 교육도 하지 않아 건국일이 언제인지 알지 못하는 국민이 65% 이상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또 '건국일도 5년 단위로 기념하게 된다'며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국민운동 차원에서 (건국 70주년 행사를) 미리 준비해 정부가 행사를 거행하지 않으면 민간인들끼리라도 축하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승만 석상 건립에 대해 조현재 계양평화복지연대 부대표는 "대학은 총장 개인의 정치적 취향을 실현하는 곳이 아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독재자이자, 친일 청산을 거부한 친일파 비호자이며, 한국전쟁 때 국민을 버리고 도망갔다. 석상은 건립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조 부대표는 "게다가 '1948년 건국절' 주장은 '1919년 3.1운동 이후 탄생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다'는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시사인천>은 경인여대 측에 이 같은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대학 홍보팀 관계자는 "총무팀의 일"이라고 했고, 총무팀 관계자는 다시 "홍보팀의 일"이라고 떠넘겼다.

과거 인하대에서도 반발 부딪힌 이승만 동상

인천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내지 흉상, 석상 건립은 늘 뜨거운 감자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하와이 동포들의 성금과 한인 기독교학교 매각대금 등 15만 달러, 정부 출연금 6000만 환, 국민 성금 2774만3249원, 인천시의 토지기부 등으로 1954년 인하대를 개교했다. 초대 이사장은 당시 부통령인 이기붕이 맡았다.

인하대는 학교를 개교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동상 설치가 필요하다며, 지난 1979년 2월 교내 인경호 북쪽에 높이 6.3m(좌대 3m 포함)의 이 전 대통령 흉상을 세웠다.

그런데 1980년대 초 민주화운동과 맞물려 인하대 학생들은 이 전 대통령의 독재와 친일 행적을 비판하기 시작했고, 1983년 10월 이 전 대통령의 동상을 철거했다. 그리고 2010년에 당시 이본수 총장이 동상 재건을 추진했지만, 거센 반발 여론에 부딪혀 중단됐고, 지난해 최순자 총장이 다시 추진하다가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승만 동상을 반대하는 주요 이유는 그가 독재자로 4.19혁명 때 국민이 쫓아낸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광복 후 친일청산을 방해하고 친일파를 비호했으며, 한국전쟁 때 국민을 속이고 도망치듯 서울을 떠난 대통령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일 때 탄핵당한 사실도 비판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인하대 학생들은 1983년에 이승만 동상을 끌어내렸고, 이후 학교가 동상 재건립과 흉상 건립을 추진했을 때도 반대했다.

경인여대의 이승만 석상 건립으로 인천에 다시 논란이 지펴졌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경인여대 앞에서 철거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지역연대 관계자는 "이승만 정부도 3.1운동 이후 설립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다는 뜻에서, 1948년 8월 정부수립 이후 '민국 30년, 민국 31년'이라는 정부연호를 사용했다. 즉, 1948년 건국을 주창하며 이승만을 치켜세우는 것은, 헌법 부정인 동시에 이승만 정부에 대한 부정이다"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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