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월화드라마 <몬스터> 제작발표회

<돈의 화신> <빅맨> 등 이미 여러 '복수' 소재의 드라마에 출연한 강지환은 "이번에는 칼을 갈고 준비했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 MBC


복수에 최적화된 남자, 강지환이 다시 한 번 복수극으로 돌아왔다.

MBC 새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주성우)는 대한민국 99.99%를 지배하는 최상위층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암투를 그린 드라마다. 강지환은 그 속에서 가족과 인생을 빼앗기고 처절한 복수를 시도하는 강기탄 역을 맡았다.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강지환은 '왜 또 복수극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딱히 복수 장르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연기를 통해 한 인물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복수극을 자주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몬스터>는 기존에 출연했던 작품들보다 각 인물의 캐릭터가 도드라지게 표현된 작품이라 무겁지만은 않다는 점이 다르다. 로맨스도 있고,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복합적인 장르로 풀어갈 예정이라 많은 연령대 분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비슷한 장르의 드라마에 자주 출연했다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약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에서 강지환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를 선택해 "칼을 갈고 준비했"다. 그는 "이번만큼 철저하게 대본 연습하고 공부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이런 철저한 준비의 결과가 브라운관에도 드러날 거라 확신한다"며 자신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장면에는 강지환의 충격적인 거지 분장이 담기기도 했다. 강지환은 "얼굴을 너무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이제 비주얼로 승부 볼 나이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릴 땐 화면에 멋있고 잘생기게 나와야만 좋은 줄 알았는데 연차가 쌓이다 보니 극에 몰입하는 게 더 작품을 위하는 거라는 걸 깨달아 거부감이 없었다. 거지 분장에 한 시간 정도 소요돼 힘들긴 했지만 극에서 캐릭터의 반전을 보여드리기 위한 중요한 모습이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4년 만에 재회한 강지환-성유리

 MBC 새 월화드라마 <몬스터> 제작발표회

성유리는 특유의 배짱과 명석함으로 도도그룹에 입사해 라이벌 관계인 두 남자, 강기탄 도건우(박기웅 분)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오수연 역을 맡았다. ⓒ MBC


이번 작품은 강지환과 성유리의 4년 만의 재회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2008년 KBS 2TV <쾌도 홍길동>, 2012년 영화 <차형사>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번이 세 번째 커플 연기. 성유리는 자신을 잘 아는 상대역 강지환 덕에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심한 편이라 애드리브나 망가지는 장면을 찍을 때 망설일 때가 많은데, 지환 오빠가 어떻게 받아줄지 알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더 오버해서 연기할 수 있었다. 든든한 파트너다. 극 중 탱고 추는 장면이 있었는데, 몇 분 만에 서로 합을 맞춰서 코믹한 신을 마쳤다. 역시 세 번째라 마음이 척척 맞는구나 싶었다." (성유리)

성유리는 <몬스터>에서 도도그룹 미래전략사업부 법무 재무팀 소속 오수연 역을 맡았다. 특유의 배짱과 명석함으로 도도그룹에 입사해 라이벌 관계인 두 남자, 강기탄-도건우(박기웅 분)와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무겁고 진지한 복수극에서 밝은 에너지를 주는 캐릭터다.

성유리는 "주성환 감독님과 지환 오빠가 이 역할이 제 전공분야라는 말을 많이 해줬다"며 "진지하고 서사적인 드라마에서 혼자 너무 코믹한 역할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두 분이 마음껏 하라고 해주신 덕에 정말 마음껏 망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월화극 전쟁 시작... 승자는?

오는 28일에는 <몬스터>뿐 아니라, 박신양-강소라 주연의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장근석-여진구 주연의 SBS <대박>이 일제히 시작된다. 당연히 긴장될 터.

"이례적으로 방송 3사 드라마가 동시에 첫 방송을 시작한다. 감독님도 저희도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린 50부작이라 굉장히 길기 때문에 16부작 드라마가 몇 번 바뀌어도 쭉 하고 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작가님들 필력을 믿고 마음을 비우고 있다." (성유리)

"유리씨와 생각이 다르다.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의 캐릭터를 믿기 때문에 당연히 첫 방송 1위 할 거라 굳게 믿고 있다. 전작 <화려한 유혹>이 13%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첫 방송 15% 정도로 선두로 나가지 않을까 싶다. 제 말이 맞길 바란다." (강지환)

"세 프로그램 관계자 모두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몬스터>를 찍으면서 느낀 건, 우리 드라마는 인물이 굉장히 다채롭다. 50부작 드라마는 한 인물, 한 캐릭터만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젊은 배우부터 원로 배우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저와 작가님들이 이런 캐릭터들을 잘 활용한다면 시청자에게 무지개 빛깔 같은 드라마로 '괴물 같은 드라마'라는 평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주성우 PD)

자, 또다시 월화극 전쟁이 시작됐다.

 MBC 새 월화드라마 <몬스터> 제작발표회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새 월화드라마 <몬스터> 제작발표회에 강지환, 성유리, 수현, 박지웅과 주성우 PD가 참석했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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