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28 19:15최종 업데이트 16.04.08 16:34
정치자금은 '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운용되어야 한다'(정치자금법 제2조). '정치활동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19대 국회의원들은 '의혹없이' '공명정대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했을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약 3년치(2012년-2014년) 3만5000여 장, 36만여 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처리한 뒤 59개 항목으로 나누어 '1045억 원'에 이르는 19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집중분석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이러한 분석내용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자료분석] 이종호 기자
[개발-디자인] 황장연, 고정미, 박종현, 박준규 
[취재-글] 구영식 김도균 유성애 기자(탐사보도팀)



국회의원은 자신을 보좌할 직원으로 4급 상당 보좌관 2명, 5급 상당 비서관 2명, 6·7·9급 상당 비서 각 1명씩 등 모두 7명을 채용할 수 있다. 이외에 인턴으로 불리는 계약직 직원도 2명까지 뽑을 수 있다. 의원 한 사람당 최대 9명의 보좌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이들 급여도 국고에서 지출된다.


하지만 때로는 국회의원실 직원들만으론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이 있게 마련이어서 그때그때 단기근로인력('알바')을 쓰기도 한다. 19대 국회의원들은 어떨 때 '알바'를 썼을까?

수화통역, 녹취록 작성 등 단기근로 인력 사용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들여다보니 의원들은 주로 자신의 선거구 내 유권자들의 주소록을 확인하거나, DB작업, 명함입력, 자료정리 등 비교적 단순한 작업에 단기근로 인력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알바천국'이나 '알바몬' 같은 아르바이트 알선 사이트 채용정보란에도 OOO 의원실 명의로 "자료입력", "엑셀작업 아르바이트", "자료취합" 등으로 채용공고가 나간다.

이 밖에 윤후덕(경기 파주시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012년 11월 30일 '수화통역 사례비' 명목으로 20만 원을 지급했다. 대선 유세 현장에서 수화통역을 진행하고 20만 원의 통역비를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지난 2013년 8월 16일 '녹취록 작성 인건비'로 15만 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심상정(경기 고양시덕양구갑) 정의당 의원은 지난 2013년 2월 5일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관련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약 140만 원을 지출했다. 이낙연(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013년 10월~11월 '삽화 그리기' 아르바이트로 총 3차례에 걸쳐 50만 원을 썼다.

출산휴가에 들어간 의원실 직원 대신 단기 아르바이트를 쓴 의원도 있었다. 이주영(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새누리당 의원은 '출산휴가 3달 차액지급' 명목으로 117만여 원을 지급했고, 김재경(경남 진주시을) 새누리당 의원은 '출산휴가 대체인력'을 채용하면서 100만 원을 지출했다.

문정림(비례대표) 새누리당 의원은 운전기사인 비서의 병가시 운전기사를 임시고용하며 임금으로 60만 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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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재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개(2012-2022)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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