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십센치의 보컬 권정열, 우측 십센치의 기타리스트 윤철종

좌측 십센치의 보컬 권정열, 우측 십센치의 기타리스트 윤철종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새벽 먼동이 트려 할 무렵이면 조용히 차트에 등장하는 곡이 있다. 이 노래는 새벽만 되면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차트 100위권에 나타났다가 해가 뜨면 사라진다. 노래 좀 듣는다 하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새벽 좀비'라는 별명이 붙은 노래 '스토커'가 그 주인공이다. '스토커'는 지난해 발매된 십센치의 3집 수록곡이다.

타이틀 곡도 아니었던 이 노래는 지난해 연말부터 새벽만 되면 꾸준히 차트에 얼굴을 내밀더니 지난 21일 새벽에는 갑자기 45위까지 랭크됐다. '거침없는 역주행'이라 여겨질 만큼 의미 있는 상승세다. 마침 회사에 있던 십센치 보컬 권정열은 브이앱을 통해 역주행 기념 깜짝 만남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새벽캐럴 '스토커' 가 지난 새벽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를 역주행했다.

새벽캐럴 '스토커' 가 지난 새벽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를 역주행했다.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왠지 모르게 지질한 감성과 귀에 찰싹 달라붙는 솔직한 가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얻고 있는 십센치는 '음색 깡패'의 대표주자인 권정열과 윤철종의 감미로운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어우러져 새벽 시간대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을 한층 배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쇼 케이스에서 권정열은 '스토커'에 대해 "제가 별 볼 일 없는 시절에 별 볼 일 없는 이유로 차여본 적이 있어서 애착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제가 쓰고 제가 감동받았다, 모든 노래 중에서 제일 마음에 와 닿는 곡"이라며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유례없는 특정 시간대에 돌풍을 일으키며 강력한 새벽 송으로 떠오른 '스토커'. 수많은 봄 시즌송 강세 틈바구니에서 제1의 '새벽 연금'으로 탄생할 수 있을지, 어쿠스틱 음악의 19금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이 듀오가 차트에 끼칠 변화에 벌써 심장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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