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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준 정의당 서울 노원병 후보
 주희준 정의당 서울 노원병 후보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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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출사표를 던지며, 노원병은 순식간에 총선 격전지로 떠올랐다. 여기에 국회도서관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황창화 후보와 노회찬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정의당 주희준 후보도 가세했다.

이들 중 정의당 주희준 후보를 지난 17일 마들역 근처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주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그들이 노원구 서민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나?"

- 지난 2월 16일 출마선언 하셨잖아요. 한 달이 지났는데 분위기는 어떤가요?
"제가 2월 5일 예비 등록을 하고 10일 정도 지나서 출마선언을 했어요. 저희 노원은 외부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오가면서, '격전지'로 유명해지기는 했는데, 정작 그들이 노원구민의 삶을 바꾸는지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거든요.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을 만나보면 그 문제의식에 다 공감해요. 또한 저 같은 사람이 정치해야 한다고 응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 지역민들의 요구는 무엇인가요?
"지역주민들은 실제로 정치가 본인들의 삶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시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낫게 만들어주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 중점을 두고 고민을 하고, 저도 나름대로의 대안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노회찬 정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보좌관 출신이시잖아요. 보좌관 시절과 지금 후보로서 해야 할 일이 많이 다른가요?
"네. 많이 다르죠. 보좌관으로 있을 때는 노 위원장과 같이 지역에서 '서민 정치'를 하려고 옆에서 보좌하는 입장이었고 지금은 제가 누굴 보좌하는 게 아니라 후보로서 가장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천지 차이라고 생각해요.

노 선대 위원장은 워낙 유명하고 인지도가 있어서 활동하기 쉬웠지만 저는 아직 인지도도 낮잖아요. 후보로 활동하는 데에 애로사항이 있기도 하죠."

- 출마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출마의 직접적인 계기는 서민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정치다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사실 2년 전에 구의원 선거도 나갔지만 700표 차이로 아깝게 떨어졌어요. 그때도 서민 정치를 위해서 누군가 나서서 일해야 하는데, 제가 더 늦기 전에 그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대학교 입학한 이후로 30년 동안 진보정치가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서기 위해, 제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거든요. 더 늦기 전에 직접 진보정치를 해보고 싶습니다."

- 노원구에서 계속 활동을 하셨더라고요. 출마선언문에서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나타나서 노원을 대변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며 "필요에 따라 오가는 정치꾼이 아니라 지역에서 뿌리내려 사는 노원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하셨잖아요. 안철수, 이준석 등의 후보들을 겨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맞아요. 제가 출마 선언할 때 이렇게 말했는데 실제 저와 경쟁하는 후보들이 대단한 사람들이긴 한데, 실제 그분들이 노원구 서민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죠? 주민들이 저를 '앞으로는 그런 선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항의하는 채널로 활용하셨으면 좋겠어요."

"한 지역에서 뿌리내리지 못하는 건 낡은 정치"

- 이준석 후보는 자신이 어릴 적에 산 것을 강조하며 연고성을 부각하던데.
"저도 기사를 통해 봤어요. 어릴 적에 살았고 다시 여기로 돌아온 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피선거권을 가진 사람이면 어디서든 출마할 수 있기는 하죠. 하지만 한 지역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옮겨 다니는 건 낡은 정치라고 봐요. 중앙에서 본인들 필요에 의해 '네가 가서 하라'고 보내는 '파견 정치'는 한국 민주주의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노원병에서는 대체로 엘리트 후보가 당선된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명한 엘리트 후보들과 보통 사람들을 대변하려는 후보가 둘 다 나왔다면, 후자를 뽑았겠죠. 그러나 그동안 선택지 자체에 주민의 삶을 대변하려는 평범한 사람은 없었어요. 엘리트 후보만 나와서 누군가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보거든요. 물론 학벌도 좋고 TV도 자주 나오며 얼굴도 잘생긴 후보를 뽑고 싶은 욕구는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런 후보들이 평범한 보통사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는 한계가 있어요. 그런 면에서 이번 선거는 소수 엘리트 명사 정치와 평범한 보통사람을 대표하려는 정치 중 선택하는 것이고, 노원 주민의 선택은 후자라고 생각하거든요."

- 노원병에는 안철수, 이준석 등의 후보가 있는데 이들을 어떻게 평가하세요?
"개별적으로 말하자면 안철수 후보는 새정치 하겠다고 얘기를 했지만, 노원병에 온 것 자체부터 첫 단추를 잘못 꿴 거 같아요. 그때 60% 넘게 지지해 줬는데 지금은 지지가 거의 반 토막 났잖아요. 그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는 얘기도 안 꺼내잖아요. 안철수 후보는 지역주민과 스킨십도 부족해요. 또 국민의당의 정체성 자체도 애매해요. 안철수 후보는 양당구조를 깨는 게 국민의당의 역할이라고 하는데, 제가 볼 때 양당구조는 국민의당이 아니라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깨야 하는 겁니다.

이준석 후보에 대해 말하자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노원병이 워낙 야권 강세지역이어서 잘 안 오려고 하거든요. 그런데도 출마를 선언한 열정이나 패기 등에 대해서 전 인정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8일 오전 노원구 도봉운전면허시험장내 카페에서 제20대총선 서울 노원병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8일 오전 노원구 도봉운전면허시험장내 카페에서 제20대총선 서울 노원병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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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에서는 안철수, 이준석 후보의 양강 구도로만 보도되잖아요. 소외감도 클 것 같아요.
"맞아요. 언론에서만 소외감을 느껴요. 그러나 다행스러운 건 조금씩 알아봐 주셔요. 저희가 예비 등록하고 한 달 동안 활동했지만 언론에서는 양강 구도로만 다루고 저는 취급도 안 하다가 한 달이 지난 다음 여론 조사에 끼워줬어요. 그때 6%대(조선일보 3월 4일자) 가 나오더라고요.

또 며칠 지나 안철수 의원이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다음 며칠 전 여론조사(국민일보 3월 13일자)에서는 8.5%가 나왔어요.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그래서 언론이 조금씩 저를 다뤄주는 데 똑같은 비중으로 다뤄준다면 전 1위 할 거예요. 아쉽죠."

"보통 사람을 대표해서 정치하려고 한다"

- 야권연대를 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민은 야권연대를 원해요. 그런데 정의당은 비례대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잖아요. 지역 후보가 있어야 비례대표 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야권연대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아요.
"야권 지지자들에게 저희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새누리당을 제외한 나머지 야권이 국민의 지지와 바람을 어떻게 받아 안을 것인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겠죠. 정의당 입장에서는 저희 당이 커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권 지지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러나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 먼저 그분들이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한 문제일 것 같아요."

- 지난 12일 이종화 국민의당 서대문을 예비후보가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인 이정미 후보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한 의도를 생각해보세요. 더민주나 정의당에 대해 색깔 공세를 하고, 본인이 속한 국민의당은 다르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던 거죠. 그러나 그건 아주 낡은 구태정치잖아요. 본인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을지는 모르겠어요. 반성해야죠."

-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보세요?
"네. 그렇게 해서라도 자기와 국민의당이 언론의 주목을 받으려는 의도였다고 봐요, 실제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잖아요. 그러나 그게 안철수 대표가 말하는 새정치인가요? 그건 유권자가 금방 판단합니다. 정치에 입문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처럼 보통사람을 대표해서 정치하려고 하는 후보들에게도 관심과 지지를 많이 보내 주시면 그것에 힘입어서 한국 정치를 바꿔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근혜 정권에서의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을 하는 점이고, 그 속에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저 같은 후보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면 아주 고맙겠습니다."


태그:#주희준,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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