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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 체포를 긴급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 체포를 긴급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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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의 주범이 마침내 체포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벨기에 정부는 파리 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26)을 수도 브뤼셀에서 다른 용의자들과 함께 체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압데슬람은 다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압데슬람은 지난해 11월 파리 도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의 주범 9명 가운데 유일하게 도주한 용의자다. 당시 이들은 바타클랑 극장, 스타드 드 프랑스 국립경기장, 카페 등에서 총격과 자폭 테러를 일으켜 130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경찰은 압데슬람을 잡기 위해 4개월간 치밀한 공조 작전을 펼쳤다. 첩보를 입수한 벨기에 경찰은 지난 15일 브뤼셀 남부 포르스트 구역을 주심으로 용의자 수색 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 2명을 체포하고 1명은 사살했고, 이들이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압데슬람의 지문을 발견했다. 곧바로 경찰은 압데슬람의 고향이자 벨기에 내 '이슬람 극단주자의 소굴'로 불리는 몰렌베이크 구역으로 수사를 확대, 결국 체포에 성공했다.

압데슬람은 다른 테러범들을 파리 교외 생드니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 국립경기장까지 차로 태워주며 수송 역할을 맡았고, 그의 친형 이브라힘도 9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 극장 총격 테러에 가담했다가 자폭해 숨졌다.

경찰은 압데슬람도 자살폭탄 조끼를 갖고 있었으나 테러를 앞두고 망설이면서 직접적인 공격은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그가 버린 것으로 보이는 자살폭탄 조끼가 파리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올랑드 "테러 관련자 더 있다... 수사 계속할 것"

벨기에 경찰의 파리 테러 용의자 체포 장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벨기에 경찰의 파리 테러 용의자 체포 장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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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서 벨기에로 이주한 부모 밑에서 태어났고, 모로코와 프랑스 이중국적자인 압데슬람은 테러 직후 공범들과 국경을 넘어 벨기에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3차례나 검문을 받았으나 적발되지 않으면서 허술한 수사망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압데슬람이 유럽을 벗어나 시리아나 모로코로 도주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격 끝에 결국 자신의 고향인 몰렌베이크에서 체포되면서 4개월간 이어진 은신 생활의 막을 내렸다.

마침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차 브뤼셀을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압데슬람을 비롯한 테러 용의자들이 신속하게 프랑스 사법 당국으로 인도될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미셸 총리는 "압데슬람을 포함해 용의자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파리 테러 관련 인물이 있다"라며 "(그들을 잡기 위한)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발생 후 용의자들이 벨기에로 도주했다는 소식에 최고 등급인 4단계 테러 경보를 발령한 바 있으며, 현재는 한 단계 내린 3단계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파리 테러범 용의자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압데슬람이 체포되면서 테러의 전모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그:#파리 테러, #살라 압데슬람,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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