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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댐반대궐기대회에 참여한 시민. 지역이 농촌인 관계로 나이든 농민들이 많다. 그나마 대덕면은 젊은(?) 5,60대가 많아 반대 운동에 힘을 모을 수가 있었다 한다. 박성수 제공
▲ 대덕댐 반대 궐기대회 대덕댐반대궐기대회에 참여한 시민. 지역이 농촌인 관계로 나이든 농민들이 많다. 그나마 대덕면은 젊은(?) 5,60대가 많아 반대 운동에 힘을 모을 수가 있었다 한다. 박성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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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일 시청 앞에서 대덕댐 건설을 반대하는 면민 궐기대회가 대덕면민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집회 이후 면민들은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2시 대덕면에서 모인 사람들은 현대아파트 앞에서부터 행진을 시작하여 목적지인 시청에 도착, 여기서 3시간 정도 반대 집회를 열었으나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하자 농성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김천시(시장 박보생)는 K-water(수자원공사, 사장 최계윤)과 대덕댐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대덕면 가례리 일원에 댐높이 38m, 길이 180m, 홍수조절용량 1600만톤 규모에 총사업비 1130억 원을 투입하는 대덕댐 건설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대덕댐 주민들은 이 같은 사실을 올 1월 지역 국회의원의 의정보고에서 듣고 반발하여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댐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문희준, 아래 대책위)를 만들어 반대 행동에 돌입했다.

이에 대하여 시에서는 "댐은 국책사업이며, 댐건설사전검토협의회 권고안에서 대다수 찬성했고, 주민 설명회도 열어서 의견 수렴을 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으며, 주민들이 몰랐다는 것은 무관심해서일 뿐"이라고 맞섰다.

3월 16일 농성장을 짓고 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 여럿이 추위 속에서 겨우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새벽 6시 반쯤 시청 직원 150여 명이 들이 닥쳐 천막을 거둬 냈다. 제공 정재성
▲ 농성장 3월 16일 농성장을 짓고 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 여럿이 추위 속에서 겨우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새벽 6시 반쯤 시청 직원 150여 명이 들이 닥쳐 천막을 거둬 냈다. 제공 정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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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공개적인 의견수렴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맞섰다. 무엇보다 댐 추진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전달도 없었다는 것이다. 대덕면을 비롯한 농촌은 마을 이장들이 주도적으로 일하며 의견을 수렴하고 말하는데, 시나 면에서 이장협의회에 공식적으로 아무런 말을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떠도는 말만 있을 뿐, 실제 결정될 때까지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댐지역협의회가 2014년 7월에 구성됐고, 8월에 대덕면민이 대다수 찬성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그런데 대책위는 댐지역협의회 11명이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었고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주민설명회에서 "계획을 다 수립해 놓은 상태에서 무슨 의견 수렴이냐? 이건 사업설명회다"라는 반대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이 또한 묵살되었다고 대책위는 주장한다.

시장은 대책위 대표들과 주민들 앞에서 "대덕댐은 국책 사업이다. 김천시는 받아서 할 따름이다. 그러나 지금 여러분과 면담 후 타당성 조사는 중지시켜 놓았다. 관계기관을 구성하여 필요성 여부를 검토하여 필요 없는 댐이면 만들지 않을 것이며, 김천이나 우리 미래를 위해 필요하면 주민들이 데모해도 추진할 것이니, 변동사항이 있으면 반대대책위에 협의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시위대 앞에서 답변하는 시장, 필요하면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아 면민들의 반발을 샀다. 박성수 제공
▲ 답변하고 있는 시장 시위대 앞에서 답변하는 시장, 필요하면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아 면민들의 반발을 샀다. 박성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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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장의 답변을 들은 주민들은 결국 또 다른 형식적인 절차를 거쳐 댐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이라 여기고 있다.

댐 건설의 가장 큰 목적으로 내세우는 홍수조절에 대해서도 대책위는 "인근에 부항댐이 완공되어 김천시가지 상류구간까지 홍수조절이 가능하며, 시가지 하류구간에서도 상당 수준의 홍수위 저하를 기대한다고(2010년 감천하천기본계획) 하는 데다, 부항댐 건설로 인한 홍수조절능력과 감천의 하천바닥과 준설과 제방 개보수 등 다양한 치수 대책을 수립하면 홍수조절이 가능하다는 의견이(2013년 댐 건설 장기계획에 따른 전략환경평가서 추가협의자료) 있다. 따라서 굳이 대덕댐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반박한다.

충분한 사전 검토와 갈등 조정,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고도 할 수 없으며, 그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없으니 댐건설은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책위는 댐건설이 백지화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17일 낮동안 잔디밭에 그대로 앉아 있다가 밤이 되어 비닐을 쳤다. 제공 정재성
▲ 농성 이틀째 17일 낮동안 잔디밭에 그대로 앉아 있다가 밤이 되어 비닐을 쳤다. 제공 정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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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곧 비닐을 철거하라는 요구에 걷어내고 바닥에 그대로 있다. 제공 정재성
▲ 농성 이틀째 그러나, 곧 비닐을 철거하라는 요구에 걷어내고 바닥에 그대로 있다. 제공 정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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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천, #대덕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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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퇴직하고 새 인생을 살고자 합니다. 제2의 인생은 이웃과 더불어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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