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테임즈는 4번 타자로 활약했지만, 1번 타순에 있었으면 최고의 리드오프였을 것이다. 매우 많은 출루 횟수로 그만큼 팀에 득점 찬스를 많이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팀에 그렇게 뛰어난 타자는 기껏해야 한 명이다.

따라서 출루와 장타 능력 모두에서 뛰어난 타자는 오히려 2~4번 타순에 배치되어 타점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팀에 더 유리하다.

리드오프로서 높은 출루율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만약 그 선수가 뛰어난 장타력마저 겸비하고 있다면, 팀의 입장에선 리드오프 타순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착안하여 팬그래프닷컴에 Lead-off Rating(LOR)이라는 스탯이 소개됐다. 계산은 다음 방법은 다음과 같다.

LOR = OBP(출루율) - ISO(순수장타율)

OBP는 출루율을, ISO는 순수 장타율(장타율-타율)을 의미한다. 높은 출루율과 동시에 낮은 순수 장타율을 갖는다면 높은 LOR 값이 얻어진다. LOR이 높을수록 리드오프 타순에 굉장히 적합한 선수인 것이다.

이 스탯은 계산의 단순함에 비해 상당히 유용하다. 출루율이 낮아 리드오프로서 적합하지 않은 선수, 또는 테임즈, 박병호 등과 같이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들은 LOR 값이 낮게 산출되기 때문이다.

팀에서 리드오프 타순을 고려할 때, 단순 스피드나 출루율만을 살펴보는 것보다 LOR을 활용하는게 더 유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작년 높은 LOR을 기록한 선수들은 누구였을까?

 2015시즌 LOR 순위(1~20위)

2015시즌 LOR 순위(1~20위)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2015시즌 LOR 1위 한화 이용규

2015시즌 LOR 1위 한화 이용규 ⓒ 한화 이글스


예상대로 한화 이용규가 0.345의 가장 높은 LOR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2위 이대형(0.317)보다도 훨씬 더 높은 값인데, 그는 출루율이 0.428인 반면 순수 장타율은 0.083에 불과했다. 전형적으로 리드오프에 딱 어울리는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한편 지난 시즌 우승팀 두산은 허경민, 김재호가 모두 0.290 이상의 높은 LOR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우승팀의 리드오프로서는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 이와 반대로 리드오프 자리에 결코 어울리지 않는 선수는 누구일까? 역시 박병호이다. 그는 0.436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순수 장타율이 무려 0.371이어서 LOR은 겨우 0.065로 KBO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참고로 LOR은 타자의 스피드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현재 이 스탯의 한계일 수는 있겠으나, 이처럼 단순 계산만으로 리드오프에 어울리는 선수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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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에도 송고했습니다. (칼럼니스트: 썩빡꾸 http://suxism.com /감수 및 자료제공: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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