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신규 석탄발전소로 인한 조기사망자 최대 지역은 충남도로 나타났다.
 신규 석탄발전소로 인한 조기사망자 최대 지역은 충남도로 나타났다.
ⓒ 그린피스

관련사진보기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최근 충남지역에서 건설 중이거나 건설이 예정된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매년 750명의 추가 조기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린피스와 충남환경운동연합은 17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주제는 '충남지역의 신규 석탄발전소로 인한 영향'이다. 충남지역에서 추가 건립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는 태안화력 9·10호기와 당진화력 9·10호기, 신보령화력 1·2호기, 당진 에코출력 1·2호기, 신서천화력 1호기다. 이는 국내에서 계획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20기(17GW) 중 45%(8GW)에 해당한다.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충남지역에서 추가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가 총 운행 기간인 40년 동안 가동될 경우 약 3만 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간 750명꼴이다.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 최대 기준치 2배 초과"

충남에서 건설, 계획중인 화력발전소로 인한 초미세먼지 영향 추정도
 충남에서 건설, 계획중인 화력발전소로 인한 초미세먼지 영향 추정도
ⓒ 그린피스

관련사진보기


충남을 포함 현재 전국에서 건설 중인 총 20개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기준으로 하면 연간 1020명(운행기간 40년 기준 4만 명)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발전소에서 분출되는 미세먼지로 인한 오염이 꼽혔다. 최악에는 충남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 초미세 먼지 농도를 24시간 평균 최대 19㎍/㎥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초미세 먼지 대기환경 기준은 연평균 10㎍/㎥다.

발전소별로는 충남의 경우 당진시에 건설될 석탄화력발전소가 매년 300명(당진석탄화력발전소 9, 10호기 220명, 당진에코파워 1,2호기 80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추정됐다. 태안석탄화력발전소 9,10호기(250명), 신보령 석탄화력발전소 1,2호기(140명), 신서천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60명) 순이다.

이미 국내에는 총 53기, 26GW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운영 중이다. 이중 발전 설비기준으로 약 47%(12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충남에서 가동 중이다.

이로 인한  전국 광역자치단체별 온실가스 배출량(지난 2009년 정부 집계)을 보면 충남은 8만7349톤으로 전체 배출량의 15.7%로 가장 최고를 차지했다. 주된 원인으로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지목됐다.

충남연구원이 지난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충남 내 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에 의한 사회적 비용은 2010년 기준 7712억 원으로 산출됐다. 이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총 사회적 비용 2조 570억 원의 37.5%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여기에는 화력발전소로 인한 주민건강, 농작물, 발전 온배수에 의한 피해는 들어 있지 않다.

"정부는 추가 건설 중단, 충남도는 도내 환경기준 강화"

17일 오전 충남환경운동연합이 그린피스 연구결과를 토대로 신규 석탄화력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17일 오전 충남환경운동연합이 그린피스 연구결과를 토대로 신규 석탄화력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충남환경운동연합

관련사진보기


그린피스와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정부에 대해 "크나큰 환경재앙을 몰고 올 석탄화력발전소의 추가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현재 가동 중인 발전소를 포함 준공을 앞둔 태안화력 9·10호기, 당진화력 9·10호기, 신보령화력 1·2호기에 대한 철저한 저감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충남도에 대해서도 "도민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에 신규 석탄화력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환경기준보다 확대·강화된 별도의 환경기준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또 "신규 석탄화력 건설을 막기 위해 충남도 차원의 고체연료 사용제한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위험에 처해 있는 석탄화력 주변 주민들에 대한 전면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지역자원시설세(화력발전세)는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을 개선하는 데 우선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태그:#그린피스, #충남환경운동연합, #석탄화력발전소, #초미세먼지, #충남도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