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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일운면 해안에서 '아비'가 집단폐사했다.
 경남 거제시 일운면 해안에서 '아비'가 집단폐사했다.
ⓒ 거제자연의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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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제227호)로 지정된 거제도 연안의 '아비 도래지'에서 겨울철새인 아비 200개체가 집단 폐사해 관계기관에서 원인 파악에 나섰다.

거제자연의벗 김영춘 대표와 거제시청 등에 따르면, '아비' 사체가 사람들 눈에 보이기 시작한 때는 지난 16일부터이고, 17일 오후까지 200개체 정도 발견되었다.

김영춘 대표는 지난 16일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방파제에서 오리가 많이 죽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 조사를 벌였고, 죽은 새는 '아비류'(아비, 회색머리아비, 큰회색머리마비 등)로 밝혀졌다.

죽은 아비는 16일 일운면 구조라방파제 주변 36개체, 예구해변 30여개체, 와현해변 12개체에다 조류에 떠 밀려 온 10개체 등이다. 그리고 김 대표는 17일 지세포 해안에서 아비 사체 50개체 정도 발견했고, 거제시청이 별도로 해상에서 상당수 발견했으며, 지금까지 아비 사체는 200개체에 이른다.

거제 남부면, 일운면, 장승포 해안 435㎢ 구역은 국내 유일의 아비 도래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겨울철새인 아비는 주로 북극 주변에서 번식하고, 겨울을 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가 4월초에 북상한다.

이곳에서 겨울을 난 아비가 북상에 앞서 집단폐사한 것이다. 김영춘 대표는 "이전에는 간간이 한 두 마리 정도 죽은 아비를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많이 집단폐사하기는 처음이다"며 "현재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구조라방파제 주변에서 아비가 죽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벌였으며, 오늘까지 예구해변과 와현해변을 둘러보니 죽은 아비가 발견되었다"며 "발견되지 않은 사체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민들이 바다에 설치해 놓은 어구에 걸려 익사했을 수 있어, 마을이장한테 물어보니 그럴 가능성도 없다 하고, 만약에 어구가 원인이라면 이전에도 그런 사례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비가 집단폐사하자 거제시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경상남도축산진흥연구소 남부지소, 환경부 산하기관 등에서는 조사에 나섰고, 아비 사체를 수거해 검사에 나섰다.

거제시청 관계자는 '아비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아니고, 아비 도래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며 "그러니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비 도래지 안에서 죽은 새가 발견된 것으로, 수거해 정밀검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관계자는 "아직은 아비 집단폐사의 원인을 알 수 없다"며 "정밀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 일운면 해안에서 '아비'가 집단폐사했다.
 경남 거제시 일운면 해안에서 '아비'가 집단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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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아비, #천연기념물, #거제자연의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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