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이 KBL 2015-2016 마지막 무대인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났다. 양팀의 정규시즌 맞대결 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했다. 정규시즌 1위로 4강에 직행한 KCC는 KGC에 3승 1패를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정규시즌 3위로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4강에 오른 오리온은 모비스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양팀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전태풍과 에밋, 하승진 등이 이끄는 KCC는 4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정규시즌보다 강해진 전력을 과시했다. 또한 잭슨, 이승현, 헤인즈 등이 이끄는 오리온 역시 잭슨과 헤인즈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디펜딩챔피언을 꺾고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그 어느 시즌보다 흥미로운 챔피언 결정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규시즌과 비교해 부진한 선수들도 있다. KCC에서는 김태술과 김효범이, 오리온에서는 김동욱과 허일영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KCC의 고민, 김태술·김효범의 부진

우선 KCC 포인트가드 김태술은 정규시즌 당시 44경기에서 평균 27분여를 뛰며 4.5득점 2.6리바운드 3.7어시스트에 그쳤다. 능력 있는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음에도 김태술은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부진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했다.

그리고 김태술의 부진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김태술은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22분여를 뛰며 3.5득점 1.8리바운드 1.5어시스트에 그쳤다. 특히 김태술의 야투 성공률은 25%에 불과했다. 참고로 공격력이 매우 약하다 평가받는 수비 전문 가드 신명호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4분여를 뛰며 3.0득점 2.0리바운드 1.5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리딩은 물론이고 공격, 수비 모두에서 김태술은 사실상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다.

슈터 김효범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김효범은 정규시즌 당시 3점슛 성공률 37.6%로 팀내 주전급 선수들 중 가장 높은 3점 적중률을 자랑했다. 정교한 3점슛 능력을 회복한 김효범은 플레이오프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09-2010시즌 모비스 소속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선 이후 무려 6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김효범은 슛 밸런스를 완전히 잃은 채 '난사'를 하고 말았다.

김효범은 KGC와의 4강에서 무려 19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효범은 19개 중 단 2개 만을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그의 4강 플레이오프 3점슛 성공률은 10.5%였다. 참고로 3점슛 적중률이 매우 저조한 신명호도 플레이오프에서 6개의 3점슛을 시도해 2개를 성공시켰다. 김효범보다 월등히 뛰어난 3점슛 적중률을 보인 것이다.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크게 떨어지는 김효범이기에, 4강에서의 3점포 침묵은 그의 챔피언결정전 출장 시간을 불안하게 만든다.

외국인 선수에 가린 오리온의 국내파

오리온의 경우 KCC와는 조금 다른 케이스다. 4강에서 오리온의 공격이 잭슨과 헤인즈에 집중되면서 토종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공격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잭슨과 헤인즈는 4강에서 팀 득점의 무려 56.5%를 합작했다.

우선 김동욱을 살펴보자. 김동욱은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을 보인 뒤 이번 시즌 절치부심했다. 김동욱은 정규시즌 48경기에서 평균 26분여를 뛰며 7.1득점 2.6리바운드 2.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공수에서 팀을 위해 희생했고 40.7%의 3점슛 성공률까지 과시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동욱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28분여를 뛰며 1.7득점 2.0리바운드 1.7어시스트에 그쳤다. 수비에서는 모비스의 함지훈까지 막아내는 등 적지 않은 공을 세웠지만, 공격에서는 슛 시도를 극도로 아끼며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3점슛 3개를 시도해 단 한 개만을 성공시키며 공격에서는 사실상 도움이 되지 못했다.

슈터 허일영 역시 특유의 폭발적인 3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허일영은 정규시즌 당시 49경기에 출장해 평균 24분여를 뛰며 8.7득점 2.2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 도중 갈비뼈 부상을 당한 이후 주춤하긴 했지만, 허일영은 41.2%의 고감도 3점슛 성공률을 바탕으로 오리온의 외곽 공격을 앞장서서 이끌었다.

하지만 허일영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제한된 시간 속에 쉽사리 3점슛 시도를 하지 못했다. 허일영은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11분여를 뛰며 3.0득점 1.3리바운드에 그쳤다. 3점슛 5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시키며 60.0%의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지만, 시도 자체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처럼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KCC와 오리온 선수들 중에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있다. KCC 김태술과 김효범, 오리온 김동욱과 허일영, 이들 중 달라진 활약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 선수는 과연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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