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시범경기 만원관중이 몰린 한화생명이글스파크

2015시즌시범경기 만원관중이 몰린 한화생명이글스파크 ⓒ 한화이글스


긴 겨울이 지나고 어느 덧 봄이 찾아왔다. 봄이 오는 3월이면  야구팬들은 슬슬 유니폼을 꺼낸다. 야구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KBO는 이미 지난 8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했다. 그 어느해 보다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게 될 메이저리그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한국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박병호를 시작으로 김현수, 오승환, 이대호까지 총 4명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이대호는 마이너리그 계약)

새롭게 진출한 새내기 메이저리거들은 시범경기에서 활약하며 미국야구에 적응이 한창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류현진과 강정호가 돌아온다면 총 7명의 한국 선수들을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다.

 '제2의 추신수를 꿈꾸는' 최지만과 이학주

'제2의 추신수를 꿈꾸는' 최지만과 이학주 ⓒ MLB


하지만 여기 우리가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2명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최지만과 이학주다. 1990년생인 이학주와 1991년생인 최지만은 고교야구를 평정하고 1년 차이로 나란히 미국으로 건너갔다.

사실 그동안 한국에서는 많은 고교선수들이 미국으로 향하였다. 그러나 대다수의 선수들이 미국 생활의 어려움을 넘지 못하고 다시 한국이나 일본으로 돌아왔다.

한국 선수 중 아마추어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추신수뿐, 그 만큼 미국야구 밑바닥부터 시작해 메이저리그까지 올라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지만과 이학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가 유력한 최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가 유력한 최지만 ⓒ 게티이미지코리아


두 선수는 데뷔 첫해 루키리그부터 활약하며 고속 승격을 이뤄냈다. 2010년 고교 졸업 후 시애틀로 직행했던 최지만은 루키리그 타격왕과 시즌 MVP를 타는 등 촉망받는 유망주로 떠올랐다. 고교시절 명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최지만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포수가 되는 꿈을 꿨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최지만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상이었다. 최지만은 2011년 허리수술을 받으며 1년을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최지만은 허리부상으로 1루수로 포지션까지 전향해야 했다. 힘겨운 재활을 이겨내며 다시 복귀한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지만 2014년 도핑검사 양성반응과 부상이 겹치며 또 다시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됐다.

 최지만의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

최지만의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 ⓒ MLB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최지만은 '룰5 드래프트'를 통해 LA에인절스로 이적하게 되었다. 룰5 드래프트 규정상 구단은 지명한 선수를 1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안에 포함시켜야 한다. 따라서 최지만은 부상 등 큰 이변이 없다면 메이저리그 데뷔가 확실시 된다.

메이저리그 데뷔를 눈앞에둔 최지만은 시범경기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미국 언론이 주목하는 최지만의 가장 큰 장점은 스위치타자라는 것이다. 기존 좌타였던 최지만은 부상이후 메이저리그에 살아남기 위해 오른쪽 타석에서도 연습에 매진했다. 그 결과 오른쪽 타석에서도 왼쪽 타석에 못지 않은 타격 실력을 뽐내며 자신의 또 하나의 생존 무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팀 타격 코치로부터 좌타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받고 주로 좌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최지만이 메이저리그에 데뷔 한다면 지난 2005년 추신수 이후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시범경기에 대수비로 출전한 이학주

시범경기에 대수비로 출전한 이학주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학주 역시 최지만과 마찬가지로 고교 졸업 후 2009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마이너리그에 처음 데뷔했다. 시카고 컵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학주는 2011년 템파베이로 트레이드 됐다. 이학주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를 꼽을 수 있다.

미국 언론 역시 이런 이학주의 능력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당시 이학주는 두 번이나 퓨처스 게임 올스타에 선정되며 메이저리그 유망주 상위랭킹에 속하기도 했다. 타격만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학주의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

이학주의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 ⓒ MLB


하지만 이학주 역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이학주는 마이너리그 시합 도중 큰 부상을 당하며 재활에 매진해야 했고 이후 슬럼프에 빠지며 재기량을 찾지 못하다 결국 템파베이에서 방출 당했다.

이후 새로운 팀을 물색하던 이학주는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하며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학주 현재 시범경기에서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로스터안에 포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 ⓒ LA다저스


어느 덧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지도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 동안 18명의 한국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특히 2005년에는 8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그라운드를 누볐다. 어쩌면 올 시즌에는 2005년에 세웠던 한 시즌 최다 메이저리거 기록을 깰 수 있을지 모른다.

다만 그 열쇠는 최지만과 이학주가 갖고 있다. 어린나이에 타국에서 생활하며 오직 '메이저리그의 꿈'을 위해 5~6년의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해온 이학주와 최지만, 하루빨리 그들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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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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