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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화분을 정리했습니다. 베란다 벽에 가려 햇빛이 닿지 않는 곳에 있던 화분을 위해서 받침대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주워오거나 쓰다가 남은 나무 조각을 모아서 받침대를 만들었습니다. 겨우내 베란다 벽 아래 있던 푸성귀들은 역시 자라는 속도가 느리고 시금치는 갑자기 씨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베란다 벽 아래에 받침대를 만들어서 화분을 올려놓았습니다. 좀 더 일찍 만들어야 했습니다. 사진 왼쪽이 이번 새로 만든 것입니다.
 베란다 벽 아래에 받침대를 만들어서 화분을 올려놓았습니다. 좀 더 일찍 만들어야 했습니다. 사진 왼쪽이 이번 새로 만든 것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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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는 깨끗한 베란다를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햇빛이 비치는 좋은 자리를 텅 비워놓는 것은 자연에 죄를 짓는 기분이 듭니다. 하나, 둘, 화분이 늘어나면서 베란다도 좁아지고 불편한 것도 있지만 화분에서 키우는 푸성귀가 주는 신선한 기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지난해 가을 텃밭에 심고 남은 쑥갓, 시금치 따위 씨들을 베란다 화분에 뿌렸습니다. 텃밭에 심은 것들은 먹을 수 있도록 자랐지만 베란다에 심은 것들은 아직도 작습니다. 푸성귀가 자라기 위해서는 따뜻한 베란다보다 햇볕이 드는 텃밭이 더 적합한가 봅니다.

            부추와 상추입니다. 비교적 햇볕이 들어서 잘 자랐습니다. 부추는 이제 싹이 나와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부추와 상추입니다. 비교적 햇볕이 들어서 잘 자랐습니다. 부추는 이제 싹이 나와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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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베란다에서 햇빛을 보고 자란 부추는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때를 알고, 봄기운을 느껴서 반응을 시작했나봅니다. 상추는 겨울에도 햇볕만 있으면 잘 자랍니다. 겨우내 두 번 정도 잎을 잘라서 먹었는데도 벌써 잎이 새로 자랐습니다.

            섬기린초와 시금치입니다. 섬기린초는 일 년 내내 푸른 잎입니다. 시금치는 햇볕이 들지 않아서 싹이 나오자마자 씨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섬기린초와 시금치입니다. 섬기린초는 일 년 내내 푸른 잎입니다. 시금치는 햇볕이 들지 않아서 싹이 나오자마자 씨가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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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린초입니다. 울릉도가 고향입니다. 잘 자라고, 일 년 내내 푸른 잎을 지니고 있습니다. 늦여름에 노란색 꽃이 핍니다. 꽃이 비교적 오래갑니다. 일본 간사이 지방에는 정원용 꽃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7년 전 꽃을 키우는 일을 하는 동창에게서 얻어왔는데 아직도 살아서 목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린초는 돌나물과입니다.

            참나물과 아욱입니다. 이 둘은 일 년 내내 푸른 잎을 달고 자랍니다.
 참나물과 아욱입니다. 이 둘은 일 년 내내 푸른 잎을 달고 자랍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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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득 나물 혹은 참나물이라고 합니다. 일본에도 있습니다. 일본사람들은 별로 좋아하거나 많이 먹지 않습니다. 아는 사람에게 뿌리 채 얻어다 심었습니다. 새싹이 나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참나물은 햇볕이 닿지 않는 응달에서 잘 자랍니다. 미나리과 푸성귀로 독특한 향기가 있습니다.

늦게나마 베란다 화분을 위해서 받침대를 만들었습니다. 희망대로 푸성귀들이 잘 자랐으면 합니다. 사람의 희망뿐만 아니라 늘 물을 주고, 잡초를 뽑고 돌봐주어야 합니다.

첨부자료> 우리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물 가운데 속씨식물 가운데 쌍떡잎식물들입니다. 사진을 비롯하여 우리 이름과 일본 이름, 중국 이름, 학명으로 나누어서 정리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베란다, #봄, #부추, #아욱, #기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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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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