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버풀에 있는 비틀즈박물관인 '비틀즈 스토리' 전경

영국 리버풀에 있는 비틀즈박물관인 '비틀즈 스토리' 전경 ⓒ '비틀즈스토리' 누리집


스물일곱 살의 데이브 밀너. 그는 영국 리버풀에 있는 비틀즈 박물관인 '비틀즈 스토리'(beatlesstory.com)의 홍보이사다. 그가 한국 비틀즈 팬클럽(회장 서강석)의 초청으로 내한했다.

데이브는 현재 전 세계의 비틀즈 팬들을 만나는 투어를 하고 있다. 지난해엔 중국 베이징과 미국 뉴욕을 다녀왔다. 한국에 이은 다음 방문지는 일본이다.

그와의 만남은 지난 달 26일 오후 8시 서울 하드락 카페에서 이뤄졌다. 통역은 함께 행사를 준비한 이서영씨가 맡았다. 박물관의 얼굴과 입을 맡은 데이브는 '비틀즈스토리'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큰 상설 전시관이자 수차례 수상경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강한 억양에서 열정이 느껴졌다.

비틀즈 박물관 찾는 한국 관광객들

 영국 리버풀 ‘비틀즈스토리’ 홍보이사인  데이브 밀너(27)

영국 리버풀 ‘비틀즈스토리’ 홍보이사인 데이브 밀너(27) ⓒ 이영순

'비틀즈 스토리'는 1990년 5월 1일 개장했다. 영국 그룹 비틀즈(Beatles)와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관련 상품도 판매중이다. 비틀즈의 시작과 현재가 두루 담겨 있다. 비틀즈 멤버들의 무대의상, 이들이 출연한 뮤직 비디오와 영화, 공연했던 클럽과 녹음했던 스튜디오까지 재현해놓았다. 지난해 개장 25주년을 기점으로 올해까지 기념행사가 한창이다. 한국방문객은 연간 약 800여명, 일본은 약 2500여명 정도란다.

"'비틀즈 스토리'는 비틀즈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비틀즈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비틀즈의 삶과 시대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죠. 전설적인 네 멤버들의 고향인 리버풀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들의 생애와 시대, 문화를 만날 수 있을뿐더러 관람객들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와 교육 등 특별하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줍니다."

그는 특히 '브리티시 인베이전' 전시공간에 대한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이곳에서 "1960년대와 70년대 당시, 미국의 빌보드 탑 100을 차지했던 영국 음악가들의 영향력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L.A.의 그래미 박물관(GRAMMY museum)과 공동 주관한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 외에는 공개된 적 없는 수집품들과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와 같은 밴드들의 미공개 사진까지 전시 중이다. 주요 수집품은 슈프림스 드레스(Supremes Dresses),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의 점프 수트, 비비킹(BB King)의 깁슨 기타 'Lucille',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의 'God Only Knows' 자필 가사, 키스 문(Keith Moon)의 드럼 세트 등이다.

링고 스타가 직접 드럼 레슨을?

"영국 지도를 통해 음악의 뿌리를 찾아 영국 방방곡곡을 탐험할 수 있어요. '링고 스타 드럼 레슨'(Ringo Starr Drum lesson)을 통해서는 텔레비전 화면으로 링고 스타에게 단계별 드럼 레슨을 받을 수 있답니다. 관람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체험과 교육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어요." 

그는 홍보이사를 맡아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일이 "무척 즐겁"단다. 시종 비틀즈를 위해 공헌해야 할 영역을 찾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싱글벙글이다. 박물관 홍보뿐 아니라 다음세대에 비틀즈 음악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에 묵직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데이브는 영국 버밍햄 출신으로 리버풀에서 9년째 살고 있다. '비틀즈 스토리'에선 5년째 일하고 있다. 박물관내 상점(Fab4 store)에서 일하면서 부터 인연이 시작됐다. 비틀즈의 기념 티셔츠, CD, 포스터와 책은 물론 독특한 선물과 한정판 상품을 파는 상점이다.

"한국은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어요. 특히 지난해 비틀즈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의 첫 내한공연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렸는데 4만 5000여 명의 관중이 모여 성황리에 진행된 걸 잊을 수 없어요."

그는 영국 리버풀호프대학(비틀즈 학과가 개설돼 있는 학교다)에서 음악박사 학위를 마친 음악전문가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면서부터 비틀즈를 접했"단다. 어렸을 적 집안에서 비틀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었고, 리버풀 출신도 아니"였지만 "음악을 공부하며 팬이 돼 버렸"다.

 영국 리버풀에 있는 비틀즈박물관인 '비틀즈 스토리'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비틀즈스토리'측에서는 조만간 한국어판 홈페이지를 개설할 예정이다.

영국 리버풀에 있는 비틀즈박물관인 '비틀즈 스토리'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다. '비틀즈스토리'측에서는 조만간 한국어판 홈페이지를 개설할 예정이다. ⓒ '비틀즈스토리'누리집.


그에게 가장 좋아하는 비틀즈 곡을 물으니 "모든 곡에 애착이 있어 하나를 고르는 것은 너무 어렵다"며 뜸을 들였다. 영락 없는 마니아다. 

그의 소망은 박물관이 방문객으로 꽉 들어차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이다. 올해 특별히 준비하는 기획전시는 패티 보이드(조지 해리슨 첫 부인)의 사진전이다. 지금까지 미공개 된 사진들이 전시된다. 올 여름 피어 헤드관(Pier Head)에서 만날 수 있단다.

"박물관을 방문한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게 될 때 보람이 큽니다. 무엇보다 '비틀즈 스토리'가 많이 알려져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으면 좋겠어요. 특히 한국 방문객들이 많이 왔으면 해요."

'비틀즈 스토리'에서는 현재 한국인 방문객을 위한 한글판 홈페이지를 개통하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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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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