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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건협 대구MBC노조 지부장이 29일 오전 대구MBC본사 정문 앞에서 공동상무 선임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도건협 대구MBC노조 지부장이 29일 오전 대구MBC본사 정문 앞에서 공동상무 선임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대구MBC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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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MBC가 오는 3월 2일부터 3일까지 지역MBC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구·안동·포항MBC와 광주·목포·여수MBC에 공동상무를 내정하는 등 '공동상임이사제'를 추진하자 지역MBC노조가 자율성을 훼손하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MBC의 대주주인 서울MBC는 지난 25일 지역 MBC 3개 권역을 동시에 관리하는 공동상임이사제를 두기로 하고 공동상무를 내정해 지역MBC에 통보했다. 현재 지역MBC 중 서울에서 파견한 상임이사를 두고 있는 곳은 경남, 부산, 강원·영동 3개사 뿐이다.

전국언론노조 대구·안동·포항MBC 노조와 광주·목포·여수MBC 노조는 29일 오전 "지역MBC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공동상무 내정자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각 사 정문 앞에서 1인시위에 들어가는 등 선임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지역MBC 노조는 "서울MBC는 2013년 재허가 조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요구받은 '지역MBC 자율경영 이행방안'의 일환으로 '상임이사(상무) 선임확대' 방안을 보고한 바 있다"며 "하지만 서울이 지역사 경영을 사실상 원격조종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출신의 상무 1명을 선임한다고 자율경영이 보장될 리 없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광고시장 위축으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지역MBC가 사장 못지않은 상임이사의 임금과 차량 구입비용, 주택 구입까지 6~7억 원에 이르는 비용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역MBC의 자율경영 보장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6개 지역MBC 노조는 "서울 임원 출신으로 3사를 총괄하는 공동상무 1명이 내려오면 직제 상 사장들 아래에 있지만 '상왕' 행세를 할 것이 뻔하고 서울MBC를 대신하는 감독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신입사원 충원과 왜곡된 광고 배분 구조개선 등 미래를 담보할 경영전략은 외면한 채 지역MBC의 고혈을 짜내는 공동상무를 밀어붙이기식으로 선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윤 안동MBC노조 지부장이 29일 오전 안동MBC 정문 앞에서 서울MBC의 공동상무 선임에 대해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창윤 안동MBC노조 지부장이 29일 오전 안동MBC 정문 앞에서 서울MBC의 공동상무 선임에 대해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대구 MBC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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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건협 대구MBC노조 지부장을 비롯해 김창윤 안동MBC노조 지부장, 김성일 포항MBC노조 지부장 등 대구와 경북지역 MBC노조 지부장들은 29일 오전 8시 30분부터 출근시간에 지역MBC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광주와 목포, 여수MBC 노조도 오전에 1인 시위에 들어가 출근선전전을 벌이며 상임이사 선임 반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 노조는 또 상임이사가 선임된 부산과 경남, 강릉, 삼척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에서 83%가 상임이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으며 서울MBC가 지역 출신 상무를 선임해 보완하겠다며 방통위에 보고한 취지와도 정면 배치된다는 입장이다.

지역MBC노조는 지역MBC 주주총회가 열리는 다음달 3일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하고 공동상무 선임이 확정될 경우 대구경북권과 광주전남권이 권역별 구성원들이 함께 모이는 '지역MBC 자율경영 확보방안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향후 대응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태그:#서울 MBC, #공동상무제, #지역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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