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에 승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에 승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대캐피탈이 거침없는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남자배구 OK저축은행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하고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지난 2008-2009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현대캐피탈은 이후 삼성화재의 강세에 밀려 우승과는 멀어져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도 탈락하던 부진을 보이던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최태웅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체질개선을 추구했다.

선수에서 감독으로 처음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은 최태웅 감독은 감독 데뷔 첫해에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영광을 차지했다. 오랫동안 삼성화재에서 안방을 지키며 현대캐피탈과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그가 이제는 현대캐피탈에서 감독으로서의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러시아 리그에서 뛰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로 돌아온 오레올의 빼어난 활약도 우승에서 빠뜨릴 수 없는 대목이다. 과거 한국리그에서 뛰던 모습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현대캐피탈을 팀 우승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오레올은 득점에서는 그로저와 시몬에 비해 밀리지만 공격 성공률 1위를 달리면서 실질적인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다.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 보이며 우승의 영광까지

이번 시즌 초까지만 해도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과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전반기를 마칠 때의 성적은 10승 8패로 리그 4위를 기록하는 데 불과했다. 그러나 후반기 4라운드 시작과 함께 단 1패도 하지 않는 가운데 1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후반기에 한 번의 패배를 하지 않는 가운데 정규리그를 마치는 새로운 기록을 수립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캐피탈의 배구는 스피드배구로 통하고 있다. 전체 선수들이 플레이에 가담하는 빠른 배구인 동시에 다양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최태웅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배구이다.

전체 선수들이 다양하게 경기에 참여하는 스피드배구에서, 세터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캐피탈의 노재욱 세터는 시즌 초 '방황아'에 비유할 정도로 플레이가 좋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기 마칠 무렵부터 토스 능력이 급상승했고 팀의 스피드 배구에 확실한 중심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세터 출신의 감독이 최태웅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빠른 성장을 한 노재욱 세터의 기량상승과 함께 현대캐피탈의 팀플레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견고해졌고 패배를 모르는 무서운 팀으로 변신해 갔다.

삼성화재와 함께 남자배구의 투톱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던 현대캐피탈은 최근의 침체에서 벗어나 이번 시즌에 확실한 명가재건을 이루어내었다. 라이벌 삼성화재가 이번 시즌 부진을 보이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캐피탈... 통합우승의 달성 여부도 새로운 관심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으며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에 아직 남은 과제가 하나 더 있다. 2015~2016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과거 삼성화재와 단골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던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승리라는 고개가 아직 남아있다.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전을 치를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를 치른 후에야 챔프전의 대결 상대가 결정된다. 과거 단골로 챔프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던 삼성화재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3위 삼성화재는 4위 대한항공에 승점 5점이 앞서있다. 대한항공이 앞으로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를 3점 이내로 좁히지 못한다면 3, 4위간에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게 되는데 현재로 봐서는 준플레이오프가 무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있다.

준플레이오프전이 열리지 않는다고 가정을 할 때 플레이오프전은 3월 11일부터 시작이 되게 된다. 일단 준플레이오프전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남자배구 포스트시즌의 향방은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승자가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과 격돌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현대캐피탈이 3월 17일부터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에 벌써 가슴이 설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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