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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혁명당 추진위원장 권영국 변호사
 시민혁명당 추진위원장 권영국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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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6명이 사망한 용산참사에서 철거민들의 변호인을 맡았던 권영국 변호사가 오는 총선에서 경북 경주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1일 참사 현장인 용산 남일당 터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기 위해 TK 심장부인 경주에서 출마한다"라고 밝혔다.

경주에는 현재 참사 당시 진압을 지휘했던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그는 "불통의 박근혜 정권은 새누리당의 심장부인 대구경북 지역 경주에서 지금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6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용산참사 진압의 책임자로, 출마를 위해 두 번이나 공직에서 중도 사직하고, 한국공항공사 사장 재임기간 중 2년 연속 비밀리에 일왕 생일 축하연에 참석한 김 전 청장이 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 절차를 밟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이어 "살인진압의 책임자가, 공직을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경력 관리용 자리로 이용하고 일왕의 생일 축하연에 참석해 축배를 드는 자가 국회의원으로 재차 출마하려는 행위는 대한민국의 수치이자 경주 시민을 '불가역적으로' 모욕하는 행위"라며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김석기씨를 '진박'으로, 새누리당 유력 후보로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신들의 부도덕성과 반역사성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권 변호사는 과거 경주에 있는 풍산금속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한 이력이 있다. 그 와중에 그는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가 됐고 두 차례 구속됐다. 그는 이후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며 한국사회 노동과 인권 문제에 나서 '거리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이번 총선을 맞아 시민들의 정치참여 플랫폼인 '시민혁명당' 창당을 추진 중이다(관련기사 : 노무현 닮은 거리의 변호사, "나를 보지 마세요").

권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불의한 개인과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 총선 출마를 결정한 것만은 아니"라며 "이번 총선 출마를 계기로, 재벌과 부자 정권에 대한 심판을 넘어 불 꺼진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민주진보정치를 살려내는 밑불이 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열된 시민사회와 노동의 정치를 단결시키는 울타리가 되고, 재벌과 부자 정권으로부터 노동자·서민의 권력을 되찾아오기 위한 초석을 닦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제20대 총선 경북 경주지역 출마를 선언한 김석기 예비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후보자 워크숍에 참석해 김무성 대표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제20대 총선 경북 경주지역 출마를 선언한 김석기 예비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후보자 워크숍에 참석해 김무성 대표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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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용산참사 유가족과 인권 시민단체는 김 전 청장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하자 경주에 내려가 기자회견과 출마 반대 선전전을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에 김 전 청장은 경주시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용산단체 사람들이 경주에 와서 험한 말을 쏟아내고 갔다, 그들은 과격폭력시위에 얼굴을 내밀며 늘 박근혜 물러가라고 외치는 사람들"이라며 "당시 경찰총수로서 혼자 책임지고 사퇴했고, 정당한 법집행을 했다는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좌파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태그:#권영국, #김석기, #용산참사, #시민혁명당,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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