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 한 장면

지난 20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 한 장면 ⓒ MBC


"(<무한도전>) 출연이 첫 휴가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다."

지난 20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 시즌2>(이하 <무한도전-못친소2>)에서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앞두고 시인 하상욱은 눈물을 글썽이며, <무한도전-못친소2>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앞서 진행된 장기자랑에서 '화장은 지워졌고 추억은 쓰여졌네'라는 한 줄 시를 발표한 하상욱은 진심으로 <무한도전-못친소2>와의 이별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무한도전-못친소2>의 레드카펫을 밟을 때까지만 해도 자신은 전혀 못생기지 않았고, <무한도전-못친소2>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 곳 이라 했던 하상욱은 메이크업을 지우고 안경을 벗은 이후 어느순간 프로에 동화돼 있었다.

<무한도전-못친소2>가 뽑은 최고의 매력남의 영예는 첫인상 1위로 뽑혔던 우현에게로 돌아갔다. 갑자기 떠오른 다크호스 하상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지만 큰 이변은 없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게임이면 게임.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 재주꾼 우현은 시종일관 축제에 함께 참여한 못친소 동료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쯤 되면 <무한도전-못친소2>라고 쓰고, 우현 독무대로 읽어도 될 듯하다.

그러나 우현 또한 자신만이 가진 본연의 매력을 인정하기 까지 꽤 오랜 인고의 시간이 필요 했는가 보다. 최고의 매력남으로 선정된 이후,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우현은 "솔직히 연예인이 되기 전에 외모를 비관한 적이 있었다"면서 훤칠하지 않은 외모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털어놓는다. 또한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고, 자신에게도 잘생긴 배우들 못지 않게 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자신의 매력을 갈고 닦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사람들이 그 전에 생각했던 우현 이라는 이미지가 바뀌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무한도전-못친소2>에 나오기 전에도 우현은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이방지로 대표되는 작은 체구에서 강한 카리스마가 뿜어나오는 멋진 배우였다. 그런데 <무한도전-못친소2> 출연을 통해 선굵은 이미지에 가려졌던 흥많고, 끼많은 또다른 매력을 각인시킨다.

다양한 매력남의 발굴

 지난 20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 한 장면

지난 20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못친소 페스티벌2> 한 장면 ⓒ MBC


<무한도전-못친소2>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우현, 하상욱 외에도 그간 몰랐던 새로운 매력을 드러낸 출연자가 많았다는 것도 이번 <무한도전-못친소2>의 큰 수확이다. 우리에게 마라톤 영웅으로만 각인 되었던 이봉주는 알고보니 수줍은 자태로 테크토닉 댄스를 즐기는 천의 얼굴의 소유자였고,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악역으로 주로 모습을 드러낸 김희원은  웃음이 매력적인 소탈한 남자였다. 후반부로 갈수록 아쉽게 많은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짧은 순간에도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한 김태진도 <무한도전-못친소2>가 발굴한 매력남 중 하나다.

우현에 밀려 아쉽게 최고 매력남 등극 에는 실패했지만 그에 못지 않은 남다른 매력을 과시한 하상욱은 "<무한도전-못친소2> 덕분에 꾸밈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한다. 그동안 "못생겼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왔다"는 하상욱은 남들에게 뒤쳐지게 보이지 않게 꾸미고 살아야하는 현재 우리들의 자화상 이기도 하다.

그런 우리들에게 우현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잘 생기진 못했지만, 못난 것도 없다"고 말이다. 다만, 각자의 무기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 우리들 각자가 가진 무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해주는 사회를 꿈꾸며 <무한도전-못친소>는 그렇게 4년 후를 기약하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권진경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neodol.tistory.com), 미디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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