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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푸' (노샴푸) 생활 1년이 지났습니다. 제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이나, 페이스북 친구들을 만나면 "요즘도 노샴푸를 계속 실천하고 있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아울러 노샴푸로 인한 부작용이 없는지도 많이 궁금해 하십니다.

2015년 2월부터 노샴푸 생활을 시작했고, 약 100일이 지났을 때 노샴푸 체험기를 <오마이뉴스>와 개인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습니다(관련 기사 : 노샴푸 100일, 기적도 부작용도 없었다). 수 만명이 기사와 블로그 포스팅을 봤습니다.

노샴푸 찬반 격돌

꼭 1년. 365일. 노샴푸를 해봤습니다.
 꼭 1년. 365일. 노샴푸를 해봤습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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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샴푸 100일 체험기를 공개했을 때, 기사 조회수도 많았지만 다른 기사에 비해 유독 댓글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댓글은 노샴푸 찬성론과 노샴푸 반대론으로 크케 나누어집니다. 찬성 댓글은 "나도 노샴푸 하고 있다, 당신 말처럼 샴푸 안 쓰도 불편하지 않고 나도 잘하고 있다" 혹은 "나도 노샴푸 실천해보고 싶다" 등의 긍정적 반응이었지요.

다른 한 부류는 "노샴푸 하면 큰일 난다" "나도 노샴푸하다가 두피가 엉망이 돼 그만뒀다" "지금은 괜찮지만 1년 쯤 지나면 급격한 탈모가 일어날 것이다" 류의 부정적인 체험과 예언(?)이었습니다.

솔직히 100일 체험 당시 부정적인 예언들 때문에 1년이 지날 때까지 꼭 노샴푸를 계속해봐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히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적어도 심각한 두피 손상과 갑작스러운 탈모 같은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는 걸 입증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지난해 2월 노샴푸를 시작하고 꼭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노샴푸 반대론자들의 부정적인 예언(?)은 현실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두피 손상도 일어나지 않았고, 머리카락에 윤기가 없어지거나 급격한 탈모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사실 가장 신경이 쓰인 댓글은 '1년쯤 지나면 두피와 머리카락의 영양 균형이 무너지고 심각한 탈모가 일어나서 대머리가 될 것'이라는 저주(?)섞인 예언이었답니다. 어쩌면 이런 예언들 때문인지 노샴푸를 하는 사람들 중엔 계란마사지를 비롯한 여러가지 천연재료를 사용해 두피를 관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는 '약간 호들갑 떤다'고도 생각되지만, 어쩌면 부정적인 체험담과 예언들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노샴푸 1년, 내가 얻은 결론은...

노샴푸 소개 방송화면
 노샴푸 소개 방송화면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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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 말씀드리지만 1년이 지나도 100일 체험 때와 똑같이 제 머리칼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두피 손상이나 탈모 같은 부정적인 변화도 없었고, 갑자기 머리카락이 많아지거나 두피가 건강해지는 기적(?)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샴푸를 쓸 때나 안 쓸 때나 아주 적은 양의 비듬은 있고,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기름기가 많아지며, 때때로 두피가 많이 가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40대 초반부터 시작된 탈모가 갑자기 심각해지거나 견딜 수 없을 만큼 비듬이 많아지거나 머리가 떡지는 등의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노샴푸 체험기를 읽다보면, "두피가 건강해지고 탈모가 줄어들고 머리 숱이 많아진다"는 기적(?)같은 긍정적인 체험기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1년 체험을 통해 얻은 결론을 말씀드리면 "샴푸를 쓸 때나 안 쓸 때나 별로 다르지 않다"라는 겁니다.

노샴푸 1년이 지났습니다만, 노샴푸 100일 때 말씀드렸던 경험과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제 두피와 머리카락에는 심각한 부작용도 획기적인 변화도 없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뻑뻑하지도 않고, 특별히 두피가 끈적거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물로만 머리를 감아도 불편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샴푸를 쓸 까닭이 없어졌습니다. 담배를 끊었듯이 샴푸도 평생 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두피와 머리칼에 아무런 나쁜 일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화학 물질로 범벅이된 샴푸를 써야 할 이유가 없는 것뿐입니다. 샴푸값도 아끼고 수질 오염도 줄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는 기본입니다. 언제까지가 될지 장담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노샴푸 실천은 꾸준히 계속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노샴푸, #노푸, #샴푸, #환경오염, #두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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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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