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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철도의 매력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어린 시절 은하철도 999의 추억 찾기 놀이"라고 답합니다. 그 정도로 일본에는 수많은 종류의 열차들과 에끼벤(열차도시락)들이 있습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라기 보다는 관광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철도 강국 일본의 철도여행.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서 앞으로 다양한 철도여행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말

삿포로역에 입선하는 아사히야마 동물원호.
 삿포로역에 입선하는 아사히야마 동물원호.
ⓒ 서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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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핑된 아사히야마 동물원호.
 랩핑된 아사히야마 동물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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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의 겨울,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특급아사히야마도우부츠고(特急旭山動物園号)를 소개합니다. (한국어 표기로 '아사히야마 동물원호'로 표기하겠습니다.)

겨울 홋카이도 기차여행 중 가장 즐거운 여행은 아이들과의 기차여행입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홋카이도 중심에 있는 아사히카와시에 위치하며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 어려운 경영을 타개하고 '행동전시(行動展示)'라는 프로그램을 시행해 유명해진 동물원입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호'는 그 동물원의 이름을 따서 운행하는 열차로 겨울철 한정으로 운행하는 특급 열차입니다. 겨울철 오전 8시 30분 JR삿포로역을 출발하는데 전 좌석이 지정석이라 예약은 필수인 관광열차입니다.(운행하는 날이 정해져 있어 홈페이지 등을 통한 확인이 필수입니다. 올해는 2월 6일부터 11일,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운행합니다.) 약 1시간 40여 분의 열차여행이 지루하지 않고 흥미 진진한 '아사히야마 동물원호'는 그 등장부터 가슴 설레게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아사히야마 동물원호'

아사히야마 동물원호 실내모습.
 아사히야마 동물원호 실내모습.
ⓒ 서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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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야마 동물원호 1호차의 내부 모습.
 아사히야마 동물원호 1호차의 내부 모습.
ⓒ 서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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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30분전 플랫폼에서 열차의 등장을 기다립니다. 수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플래시를 터트리면 드디어 기린 얼굴이 보이는 아사히야마 동물원호가 들어옵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오죠. 특히 아이들이 더 좋아합니다. 열차가 정차하고 승차합니다. 1호차부터 5호차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잠시 짐은 자리에 놔두고 열차 탐방을 시작해 봅니다. 사실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왔다갔다하는 시간이 더 많을 거 같습니다. 열차가 출발하기 전에 외관부터 찍는 시간을 가지세요.

1호차는 초원의 사바나호로 기린, 코키리, 얼룩말 등 초원의 느낌이 살아있는 외관으로 랩핑되어 있습니다. 특이하게 1호차 내부에는 깜짝 놀랄 시설이 기다립니다. 바로 놀이방(?)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라 하는 공간이죠. 들어서자마자 좌우로 의자가 있는데 얼룩말과 기린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또한 포토존이 있는데 기린모양 기구 앞에서 키를 잴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역시 일본은 스탬프의 천국이라 여기도 기념 스탬프 찍는 곳이 있고요. 입장하면 북극곰 탈을 쓰고 있는 (날짜에 따라 레서판다, 북극곰, 펭귄 등으로 바뀝니다.) 모구모구메이트(モグモグメイト)를 만날 수도 있는 즐거운 기차 여행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은 열차 이동 중에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호 레서판다 모구모구메이트.
 아사히야마 동물원호 레서판다 모구모구메이트.
ⓒ 서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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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두 번째 2호차는 열대 정글을 형상화했습니다. 화랑이, 악어 등이 랩핑되어 있습니다. 내부에는 자판기와 오랑우탄 인형이 놓인 기념 허그허그체어(ハグハグチェア)가 위치합니다. 허그허그체어란 객차의 4석을 활용, 자유롭게 동물 인형을 배치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놓은 포토존입니다. 3호차는 북해도 대지로 북해도 곰 허그허그체어가 위치합니다. 외부는 곰과 부엉이, 여우 등 홋카이도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동물들로 랩핑되어 있습니다.

4호차는 새들의 하늘로 홍학과 바다참새 그리고 바다쇠오리가 랩핑되어 있습니다. 허그허그체어에는 홍학들이 기다립니다. 마지막으로 5호차는 극한의 은세계호로 북극곰과 펭귄들이 랩핑되어 있습니다. 허그허그체어에서는 역시 아시히아먀 동물원의 상징인 펭귄과 즐거운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죠.

열차가 출발하면 거의 모든 역을 통과합니다. 목적지가 아사히카와역이라 이와미자와역과 타키카와역만 정차하니 거의 삿포로에서 직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열차가 달리는 동안 또 하나의 즐거움을 발견합니다. 열차 통로에 무언가가 있습니다. 바로 객차에 있는 동물 중 하나의 발자국이죠. 누구의 발자국인지 맞추는 재미가 있습니다. 좌석 앞에 붙여진 사진들은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동물들을 소개합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가기도 전에 미리 체험을 다 한 듯합니다.

도착과 함께 시 외곽에 있는 동물원을 들려보는 홋카이도 열차여행 어떠신지요? 동물과 친해지고 싶으신 분들은 바로 출발하세요. 홋카이도로 고고고!

아사히야마 동물원호 허그허그체어.
 아사히야마 동물원호 허그허그체어.
ⓒ 서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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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 서규호 기자는 일본철도여행 전문가로 엔트래블스 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태그:#아사히야마동물원호, #아사히야마도우브츠호, #아사히야마동물원, #홋카이도철도여행, #일본철도여행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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