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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본인 납북 재조사를 위해 북한과 협상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장관은 "북한과의 협상을 이어갈 용의가 있다"라며 "협상의 문을 닫지 않고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기우다 부장관은 "한국, 미국 정부와도 협력해 국제사회 차원에서 북한에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현재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라며 제재와 협상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날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항의하며 일본이 독자적 대북제재를 발표하자 일본과의 합의에 따라 구성한 일본인 납치 문제 특별조사위원회를 해체하고, 모든 조사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지난 2014년 5월 북한과 일본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협의에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문제의 포괄적 재조사에 합의했고, 이에 따라 일본이 독자적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했다가 최근 회복하자 북한이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일본 "대화와 제재 동시에 진행할 것"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을 정권의 역점사업으로 내세우며 아베 총리의 방북까지 검토했던 일본은 제재와 별도로 인도적 지원까지 제안하며 스톡홀름 합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중국 베이징의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에 대화의 문을 폐쇄하지 않을 방침을 전하며, 중국 선양 등에서 한 달에 한두 차례 진행해왔던 비공식 대면 협의를 촉구했다.

일본은 북한이 납북 피해자 현황 재조사와 일본 귀국을 위한 성의 있는 대응을 보여주면 식량, 의약품, 담요 등 생필품의 인도적 지원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뜻을 전하며 물밑 협상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베 정권은 '행동 대 행동'을 내걸고 있다"라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 중단을 위해 압력을 가하는 한편, 납북 피해자 조사에 성실하게 대응하면 협력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대북제제 회복에 따라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으나, 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에 출전하는 북한 대표팀의 입국은 허가하기로 했다.


태그:#일본, #북한, #납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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