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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과 마찬가지로 12찬에 차려낸 7천원의 착한 회덮밥이다.
 백반과 마찬가지로 12찬에 차려낸 7천원의 착한 회덮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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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은 관심사는 단연 먹거리다. 여행 시에는 더더욱 그렇다. 여행지에서 멋진 경치를 구경하고 즐기는 것도 배부른 후에야 가능하다. 아무리 좋은 볼거리라도 배가 불러야 흥이 나는 법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지 않나.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후 여수를 찾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매년 1천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고 한다. 이러한 여수 여행길에 찾아갈 만한 착한 맛집 두 곳을 소개한다. 단돈 7천원에 차려낸 남도의 맛이 가득한 회덮밥과 5천원에 맛볼 수 있는 푸짐하고 맛깔난 짜장면 한 그릇이다.

여수 '엄마손맛'의 회덮밥, 7천원 상차림이 이정도

갖은 나물과 초고추장에 쓱쓱 비벼낸 회덮밥 정말 맛깔나다.
 갖은 나물과 초고추장에 쓱쓱 비벼낸 회덮밥 정말 맛깔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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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손맛이라는 가게 이름이 왠지 마음에 와 닿는다. 소박하고 자그마한 식당이다. 이 집 주인아주머니는 음식과 인연을 맺은 지 20여 년, 나름 음식에 관한 한 내공이 있다. 이전에는 여수 무선지구에서 횟집을 운영했다.

여천명신낙지 뽀짝 옆에 식당 문을 연 지 1년여 남짓 됐는데 알음알음 제법 찾는 이들이 많다. 아침 식사도 가능하다. 백반을 주문하면 12찬이 나온다.

회덮밥에 우럭탕까지 내오니 정말 황송한 상차림이다.
 회덮밥에 우럭탕까지 내오니 정말 황송한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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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가득한 회덮밥에서 진짜 엄마 손맛이 느껴지는 곳이다.
 정성 가득한 회덮밥에서 진짜 엄마 손맛이 느껴지는 곳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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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덮밥이다. 백반과 마찬가지로 12찬이다. 7천원 상차림이 이정도라니 정말 놀랍다. 회덮밥의 회는 수족관에 보관 중인 우럭으로 회를 떴다.

비주얼이 제법이다. 우럭회와 함께 양배추 당근 적양배추 김가루 등을 넣었다. 공기밥을 흔들어 넣고 초고추장을 넉넉하게 뿌려 쓱쓱 비볐다. 맛깔나다.

숙주나물 꼬막무침 도라지무침 고사리나물 등의 반찬도 맛있다. 나물류가 남도의 맛을 한껏 품었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했다.

우럭탕까지 나온다. 정말 황송한 상차림이다. 식사가 끌날 무렵에 구수한 누룽지도 내온다.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가게 이름처럼 모든 음식에서 진짜 엄마 손맛이 느껴지는 곳이다.

언제 먹어도 좋은 국민음식, 라이라이의 짜장면 한 그릇

여수의 입소문난 라이라이짜장면 기본 상차림이다.
 여수의 입소문난 라이라이짜장면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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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은 우리에게 친근한 음식이다. 가격 부담이 덜하고 언제 먹어도 맛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리국민 누구나 즐겨먹는 국민음식이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짜장면에 대한 그 시절의 애틋하고 아련한 추억은 아직도 우리의 마음을 짠하게 한다.

"올래(來)를 써서 '어서 오세요,' '이리오세요' 그런 뜻이에요."

여수의 입소문난 짜장면집 라이라이(來 來)다. 라이라이짜장면 한 그릇에 5천 원이다. 알음알음 소문난 맛집답게 점심을 먹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손님들로 가득하다. 유난히 노란 빛깔의 구수한 메밀차가 마실 물로 제공된다.

반찬은 여느 중국집이나 마찬가지인 단무지와 깍두기에 땅콩조림이 더해졌다. 이 집의 특징은 공기밥 덤이다.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켜먹어도 손님이 원하면 공기밥을 덤으로 내준다. 5천 원 짜장면 한 그릇에 공기밥이 덤이라니 참 좋다. 또한 요리를 주문 시에는 먹다 남은 음식은 포장을 해준다.

짜장 소스를 듬뿍 끼얹어 살짝 드러난 면발이 맛스럽다.
 짜장 소스를 듬뿍 끼얹어 살짝 드러난 면발이 맛스럽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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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착한 짜장면 한 그릇, 오랜만에 참 잘 먹었다.
 맛있고 착한 짜장면 한 그릇, 오랜만에 참 잘 먹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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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밥을 덤으로 시켜볼까 하다 넉넉하게 내준 짜장면 한 그릇에 배가 잔뜩 불러 그만뒀다. 곱빼기가 아니어도 공기밥 추가가 아니어도 한 끼니 식사로 충분한 양이다. 돼지고기와 양파 등의 식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짜장면 맛도 제법이다.

짜장 소스를 듬뿍 끼얹은 짜장면, 살짝 드러난 면발이 맛스럽다. 간짜장에서나 볼 법한 달걀 고명이 눈길을 끈다. 이렇듯 맛깔진 짜장면에 인심도 후하니 늘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밖에. 착한 짜장면 한 그릇, 오랜만에 참 맛있게 먹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엄마손맛, #여수맛집, #라이라이, #짜장면,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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