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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때리면 잘하는 일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 사람들을 의식한 국내정치, 총선용이라는 의구심이 든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이 정부의 개성공단 철수 방침이 국내 여론을 의식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기섭 회장은 12일 오후 <대전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은 지난 90년대부터 핵을 개발하고 98년부터 미사일을 쐈다, 개성공단 자금으로 북한이 핵개발과 미사일을 개발했다는 정부 명분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재 가져올 시간도 안 주고 군사작전하듯 철수"

정 회장은 "북한이 2013년에 3차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쐈는데 8월에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에 영향 없이 안정적인 공단 운영을 남북한이 함께 보장했고, 남북 간의 합의를 믿고 입주해서 지금까지 일해 왔다"고 정부를 성토했다.

그는 "남북 간의 합의는 국가 간 조약으로도 볼 수 있는데 어떤 필요나 목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들에게 철수할 말미도 안 주고 군사 작전하듯이 설 연휴에 불러 '지금부터 중단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입주기업 대표들은 정부에 공장에 있는 완제품과 원부자재를 가져와야하니 며칠만이라도 말미를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지만 정부에서 시간을 주지 않았다"며 "입주기업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지고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정부에서 입주기업들에게 '앞으로 개성공단을 접겠다'는 암시만 줬어도 기업들이 알아서 움직일 텐데 작전하듯이 철수할 이유가 없다, 그런 부분은 전혀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한 대정부 투쟁도 예고했다.

정기섭 회장은 "124개 전 기업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오늘 구성했다, 피해보상과 대외협력업무 등으로 파트를 나눠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될 것이며 정부에서 피해를 책임지도록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최악의 경우 검토를 거쳐서 정부를 상대로 소송도 검토할 것"이라며 "입주기업들은 지금 감정이 보통 참담하고 격양돼 있는 게 아니"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주식회사 에스엔지 대표로 개성공단기업협회 수석부회장을 거쳐 지난 2014년 3월 회장에 취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전뉴스>(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개성공단, #개성공단기업협회, #정기섭 회장, #총선,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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