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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 복수면 신대리 주민들이 11일 , 금산 읍내를 돌며 임도개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 주민들이 11일 , 금산 읍내를 돌며 임도개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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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철 금산군수가 복수면 신대리 주민들과 면담에서 마을 임도 개설 건과 관련 담당 공무원에게 "주민 입장에서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12일 예정된 2차 면담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복수면 신대리 주민들은 10일에 이어 11일에도 오전 10시부터 금산군청 앞에서 임도 개설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관련 기사: 30리 걸어서 금산군청까지…" 임도 개설반대">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마을 진입로 입구 급경사 400m 구간에 대한 임도 개설 허가 취소가 주된 요구다. 이를 위해 급경사 임도 구간과 연결되는 하천점용 연장허가도 허락하지 않을 것을 바라고 있다. 나머지 하나는 공사 감독관을 현장에 보내 공사 중 불법행위 여부를 지도 감독해달라는 것이다.

마을 안쪽 30만 평의 임야 소유주는 이곳에 호두나무를 심고, 농원을 조성하겠다며 사설 임도(길이 1.7km, 폭 3m) 개설공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마을 앞 하천과 인접한 급경사 400m 구간을 문제 삼고 있다. 가파른 급경사 구간인 데다 하천변으로 산허리를 파고 5m 임도를 만들 경우 산사태 우려는 물론 경관 훼손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경찰이 군수 면담을 요구하며 군수실로 향하는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군수 면담을 요구하며 군수실로 향하는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주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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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임도 타당성 평가위원회'에서도 2014년 2월 평가에서 산림보호 및 관리, 경사도, 토질 등 적합성 항목 등을 따져 본 후 임도 개설 타당성이 없다고 판정했다. 또 모든 평가위원이 산사태 등 재해에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마을주민들이 대책위까지 구성해 임도개설에 반대하는 이유다.

특히 주민들은 산으로 가는 기존 도로가 있는데도 무리하게 산허리를 잘라 별도의 임도를 내려는 것은 장기적으로 '석산 개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경 박 군수와 가진 면담에서도 이 같은 우려를 전달하고 임도개설 허가 취소를 촉구했다.

곽종원 마을 이장과 김범구 주민대책위원장 등 8명의 대표단은 박 군수에게 "전문가들도 재해 위험을 경고하며 임도개설 타당성이 없다고 판정했다"며 "그런데도 금산군이 문제의 급경사 구간에 대한 도로 폭을 오히려 기존 3m에서 5m로 확장하는 변경안을 허가해준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산 위쪽에서 마을 방향으로 본 임도 개설 예정구간(붉은 선 부분). 아래로 하천이 흐르고 있다.
 산 위쪽에서 마을 방향으로 본 임도 개설 예정구간(붉은 선 부분). 아래로 하천이 흐르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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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또 "토지소유주는 급경사 구간(400m)에 콘크리트 교각을 설치하겠다고 한다"며 "이게 임도가 맞느냐"고 반문했다. 주민들은 "산림경영을 통해 얻는 토지소유주의 작은 이익을 위해 수 백여 명의 마을 주민들이 산사태 위험과 경관 훼손, 대형 중장비 소음 등의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 군수는 배석한 담당 공무원들에게 "법을 떠나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주민들은 12일 박 군수와 2차 면담을 하기로 하고 해산했다. 주민들은 박 군수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주민들은 이날 오전, 꽃 상여를 들고 금산 시내를 돌며 읍 지역 주민들에게 임도 개설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시위를 벌였다.


태그:#복수면, #신대리 , #임도개설, #금산군청, #박동철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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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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