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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장면 중 하나 30대 CEO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와 고령의 인턴 벤(로벌드 니로)이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 영화 <인턴> 장면 중 하나 30대 CEO 이룬 줄스(앤 해서웨이)와 고령의 인턴 벤(로벌드 니로)이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 <인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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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기를 끈 영화 <인턴>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영화 '인턴'은 30세의 여성 CEO와 70세 고령의 노인 인턴 벤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벤은 인턴으로 직장에서 일 하면서 특유의 지혜와 연륜으로 회사에서 큰 인기를 끈다.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임에도 현재 한국은 반대로 가고 있다. 사회가 발달하고 의료 기술이 최첨단에 이르고 평균수명이 연장된 현재 사회의 고령화는 피치 못할 현실이다. 따라서 어떻게 현존하는 노인들을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를 생각지도 않고 의미 없는 출산장려 정책만을 고집하고 있다. 아이를 아무리 낳아도 노인 인구는 줄어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국은 고령화 사회라는 공포를 주입시키며 노인을 배제하고 여전히 청년인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런 고령화 사회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경제 예측가 헤리덴트로부터 시작됐다. 헤리덴트의 책 <2018 인구 절벽이 온다>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고령화 사회가 가져올 위험성을 경고한다. 노인들을 생산불가능 인구로 낙인찍어 나라 경제에 애물단지 취급을 하며 결국에는 부양인구가 줄어들어 경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언론 또한 이 이야기를 대서특필하면서 '절망사회'라는 단어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명백한 기우다. 청년 인구는 지금도 충분하다. 일자리보다 많은 청년 수 때문에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말까지 생겼다. 정규재 <한국경제> 주필은 지금 우리나라는 중장년층의 정년 5년을 연장한 것만으로도 청년실업을 걱정할 정도인 것이 현실이라고 말 할 정도다.

만일 실제로 청년들의 인구가 명백히 준다고 하다라도 노인인구가 많아졌다고 경제가 침몰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에서 비롯된 착각일 뿐이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비생산인구로 취급하는 것은 노동집약적 생산 중심의 산업사회에서나 통용되던 사고다.

현재 지식 정보 사회의 생산 방법은 그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70~80년대 노인들의 건강 또한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지금도 지하철에는 등산복을 입고 각종 산들을 넘나드는 건강한 노인들이 많다. 현실은 셰테리스 파리부스(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가 아니다. 사회가 발전한 만큼 인간도 발전했다.

고령화 사회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확산된 것은 인간들이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달은 인지하면서도 그에 따른 사람들의 건강 개선은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과거의 의료기술의 발달은 인정하면서도 노인들의 건강과 생산성이 좋아진 것은 생각하지 못한다. 과거의 65세 이상과 현대의 65세이상의 노인들은 완전히 다르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몇몇 노인들의 건강은 20대 못지않기도 하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을 생산능력이 떨어지거나 불가능하고 청년층의 부양만을 받는 애물단지로만 낙인찍는가.

물론 그들의 건강이 아무리 좋아졌더라도 청장년층의 생산능력과 비교하면 능률이 떨어진다고 반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과거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 오류에 불과하다. 산업사회를 지나면서 인간이 소외되고 사람들은 인간을 기계처럼 인식했다. 삶을 경험과 지혜를 쌓는 축적의 과정이 아닌 기계처럼 쇠퇴되는 과정으로 인식한 것이다. 이 시절에는 늙음과 낡음은 동일한 의미였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사회는 발전했고 지금은 지식과 정보 중심의 사회가 됐다. 지식 정보 사회에서 경험과 지혜, 그리고 연륜은 보배다. 정보 지식사회에서 노인들의 경험은 곧 생산성을 의미한다. 최근 사회에서는 노인들도 그들의 생산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증거다.

실제로 최근 해외에서는 고령 근로자를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시키고 있다. 경제 전문 미디어 <이투데이>의 기사에 따르면 영국이나 일본, 독일 등지에서는 이미 노년층을 근로자로 고용하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영국 버스 운영업체인 내셔널 익스프레스는 50세 이상의 고령층을 채용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맥도날드는 영국어만 60세 이상의 노인을 1000여 명 이상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소매업체 B&Q는 아예 정년을 폐지했고, BMW는 고령근무자 전용의 생산라인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고령의 근무자를 고용하는 것은 영화 '인턴'과 같이 실제에서도 기업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2009년 랭카스터대의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노인을 직원으로 둔 맥도날드 매장은 그렇지 않은 매장보다 고객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소매업체 B&Q도 채용정책을 바꾸고 나서 순이익이 늘었다. 해당 업체의 소비자층이 고령의 근로자와 연배가 비슷했고, 이들이 관련 지식도 풍부했기 때문이다.

숫자에 속지마라. 훗날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된다 하더라도 나라는 멸망하지 않고 경제는 침몰하지 않는다. 노인들도 충분히 일 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든다면 말이다. 수 십조 원에 이르는 비용을 때려 붓고도 늘지 않는 출산율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이보단 기대수명의 연장으로 현존하고 앞으로 늘어날 노인들을 어떻게 생산과 소비 등 경제활동에 참여시켜 사회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하는가에 집중해야 할 때다. 노인들도 사회에서 소외받지 않는 건강한 사회가 된다면, 청장년층은 과도한 부양의무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줄어든다. 그렇게 되면 굳이 정부가 낳으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아이를 낳을 것이다. 노인들도 활발하게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덧붙이는 글 | 본 글은 '콘텐츠하다'에도 송고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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