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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시작이며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우리나라 명절. 그런데 되레 그때 집안 불화는 커진다고 한다. 지인인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명절때 형제끼리 주먹다짐이나 소란 등으로 인해 오히려 안 만느니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시간이 갈수록 사회가 더 각박해지는 느낌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로 시작했는데 갈등으로 치달으리라 생각이나 했겠는가.

충남 예산 대흥면에 있는 공원
▲ 의좋은 형제 공원 충남 예산 대흥면에 있는 공원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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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생기는 이면엔 대개 돈이 있다.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갈등이 생긴다. 이번에 가족끼리 모였을 때도 주요 화두는 돈이었다. 아파트로 시세 차익을 보았다는 지인의 이야기, 복권을 꾸준히 구입하는데 아직 3등 한 번 안 됐다는 이야기, 그리고 정치 이야기이다. 이 모든 것이 이 정권의 문제라는 친지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조금이라도 나누고 살자
▲ 밭가는 사람 조금이라도 나누고 살자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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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성묘를 갔다가 오는길에 예산의 '의좋은 형제'를 모티프로 삼은 한 공원에 찾아가봤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그런 이야기가 공원 구석구석에 새겨져 있었다.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형인 이성만과 아우인 이순의 이야기이다. 형은 동생을 생각해주고 동생은 형을 생각해주며 서로 상대방 끼니를 걱정했던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한적한 대흥면은 슬로시티를 지향하는 곳이다. 이곳에 오니 대도시의 각박함도 누가 잘사느니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한마음마당
▲ 공원의 중심 한마음마당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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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한국사회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상대방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주는 의좋은 형제같은 마인드만 있다면 이렇게 각박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형제간의 의사소통 역시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가장 크다.

공원의 한적함
▲ 의좋은 형제 공원 공원의 한적함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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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좋은 형제 공원이 위치한 대흥면은 풍요로운 자연생태가 살아숨쉬는 곳이며 내포지역 역사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마을이다. 대흥면의 산책길은 느린꼬부랑길이라고 명명해놓았다. 앞으로 명절때 이곳을 자주 찾아볼 듯하다. 의좋은 형제가 나아가서는 의좋은 이웃이 되고 이들이 모여 국민으로 서로의 의견을 모으고 정치인들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2016년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당신의 소통은 통할 통(通)인가? 괴롭히고 아플 통(痛)인가?


태그:#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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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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