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2009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현대캐피탈은 이후 한번도 우승의 맛을 보지 못했다. '명가의 몰락'으로 비유가 되면서 침체의 길을 걷고 있던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에 무서운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2월 19일 OK저축은행에 0-3으로 패한 이후 1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후반기 전승을 할 수 있을지도 새로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연승 행진이 중단되는 듯도 했지만 막판 역전극을 펼치며 11연승을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한국전력을 만나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갔고 4세트에서도 22-23로 뒤지며 연승 행진이 마감되는 듯 했다. 그러나 4세트를 극적으로 따낸 후 승부를 5세트로 넘기더니 마지막 세트 11-14로 뒤진 상황에서 또 다시 5득점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11연승을 이어나갔다.

현대캐피탈 막판 선두 다툼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

한국전력과 풀세트 접전 후 이틀 만에 다시 코트에 선 현대캐피탈은 체력적인 악조건 하에서도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승점 63점을 확보한 현대캐피탈은 선두 OK저축은행(승점 65)을 승점 2점차로 압박하고 있다.

스피드배구를 재정비한 현대캐피탈은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 아직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오레올과 문성민이 버티는 좌우 쌍포도 막강하지만 최민호, 신영석, 윤봉우, 진성태 등에 버티고 있는 센터진은 더욱 더 믿음직 스럽다. 연승 행진 속에서 선수들의 사기도 절정에 달해 있다.

이에 반하여 OK저축은행은 세터  이민규가 오른 어깨 연골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아웃이 되었다.  센터 김규민이 무릎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된 상황에서 주전 세터 이민규마저 남은 경기 출장이 어렵게 되면서 6라운드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두 팀은  2월 25일에 안산상록수 체육관에서 이번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선두를 결정 짓는 화려한 빅매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치열한 3-4위 다툼 펼칠 듯

후반기 초반에 OK저축은행과 선두 다툼을 했던  대한항공은 최근 5연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이제 선두권에서는 멀어졌다. 삼성화재가 11일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3위 자리도 삼성화재에 내주었다.

김종민 감독과 구단간의 불화가 폭발하면서 김 감독의 중도 하차까지 몰고 왔다. 일단 장광균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이끌어나겠지만 막판 숨막히는 총력전에서 분위기를 회복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에서 모로즈로 용병을 교체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던 대한항공이지만 기쁨은 잠시였고 침체의 골만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5라운드 초반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될 듯한 위기로 몰렸던 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작했고 대한항공이 심각한 부진을 보이면서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실시 되고 있다.

3위 자리를 탈환한 삼성화재는 4위 대한항공을 승점 4점차 이상으로 따돌리면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최근 그로저가 무릎부 상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워낙 저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남은 시즌 삼성화재의 선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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