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설날장사 씨름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여자부 경기가 함께 열렸다.

남자부는 4체급(태백급, 금강급, 한라급, 백두급)으로 나뉘는데 여자부 경기는 3체급(매화급, 국화급, 무궁화급)으로 갈려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 최초의 여자 실업 씨름단인 콜핑이 모습을 보이면서 여자씨름의 저변 확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자씨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여자씨름이 좀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 채택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자 천하장사에 오른 임수정 선수도 가장 중요한 점은 여자씨름의 저변 확대와 대중성 강화라고 말했다.

대회 마지막날인 10일에 펼쳐진 여자 8대 천왕전에서는 '여자 이만기'로 불리우는 임수정이 우승의 영예의 안았다. 전날 경기에서 국화장사(70㎏ 이하)에 오른바 있던 임수정은 8대 천왕전까지 휩쓸며 대회 2관왕에 올랐고 여자씨름계의 지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여자씨름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여자 8대 천왕전에는 결승에서 격돌한 임수정과 조현주 를 비롯하여 51세의  송송화, 박선, 서현, 이다현, 양윤서, 박미정 등이 출전하여 최강자를 가렸다.

2016 홍성 설날 장사씨름대회 여자부 체급별 경기 결과

9일 충남 홍성 홍주문화체육센터에 펼쳐진 여자부 체급별 경기에서는 매화장사(60kg 이하) 양윤서(콜핑), 국화장사(70kg이하) 임수정(콜핑), 무궁화장사(80kg이하) 이다현(구례군청반달곰)이 각각 체급별 타이틀을 차지했다.

무궁화급 경기를 제외한 매화급과 국화급에서 실업 씨름팀인 콜핑 소속의 선수들이 우승을 휩쓸었다. 콜핑 소속의 양윤서와 임수정은 지난해 설날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고, 무궁화급의  이다현은 지난해 이 대회 2위를 한 후 이번에 우승을 차지했다.

양윤서는 준결승전에서 강원영(경상남도)을 제압했고  결승전에서 라이벌 이연우(구례군청)를 2-0으로 누르고 매화급의 여왕에 올랐다. 임수정은  결승전에서 같은 팀 김다혜와 격돌했는데 노련한 기술을 앞세워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지난 대회의 우승을 이어갔다.

구례군청의 이다현은  유리한 체격 조건과 긴 다리를 이용한 다리 기술을 마음껏 과시하며 무궁화급 정상에 올랐다. 이다현은 결승전에서 같은 팀의  조현주와 맞붙었는데  지난해에 조현주에게 패했던 설움을 씻으며 이번 대회 최중량급인 무궁화급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최초의 여자 실업 씨름단 창단, 여자씨름의 저변 확대 기대

이번 대회에서 맹위를 떨친 콜핑 씨름단은 양산시에 있는 아웃도어 전문브랜드 (주)콜핑이 창단한 국내 첫 실업 여자씨름단이다.

2015년 10월 15일 창단한  콜핑 씨름단은 임수정, 양윤서 선수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여자씨름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수정은 전국 여자천하장사를 5번이나 차지한 우리나라 여자씨름의 독보적인 여자 장사이다.

창단 멤버로 콜핑에 입단한 임수정과 양윤서는 회사 정직원 형태로 입단했는데 연봉제를 적용받지 않고 월급과 선수 수당을 받고 있다. 콜핑 씨름단이 창단 되면서 부산씨름협회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콜핑 씨름단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대통령배 2015 전국 씨름왕 선발대회'에서 임수정과 양윤서가 각각 국화급과 매화급에서 체급별 우승을 차지하면서 첫 명성을 떨친 바가 있다.

그동안 여자씨름단은 대학과 지자체 등이 운영을 하여 왔는데 실업팀이 처음으로 만들어지면서 여자씨름 발전과 선수들의 생활 안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 천하장사에 오른바 있는 대구 미래대의 엄하진 선수의 경우 대학을 졸업한 후 마땅한 진로를 찾지 못했다. 이유는  바로 갈 만한 실업 씨름단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소녀 가장 씨름선수인 엄하진은 현재 학교측의 배려로 졸업 후 대구 미래대에서 기숙사 사감으로 일하고 있다. 이번 2016 홍성 설날 장사씨름대회에도 대구 미래대 소속으로 출전을 하였다.

올해에는 여자씨름의 저변이 더욱더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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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엄하진 미래대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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