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미국 대선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를 전망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대선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를 전망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미국 대선으로 가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강추위를 녹이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시작됐다.

ABC, CNN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뉴햄프셔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의 유세가 끝난 후 선거구 300여 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지난 2일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함께 경선의 초반 판도를 좌우하며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불린다. 하지만 당원만 투표 자격이 주어지는 코커스와 달리 프라이머리는 일반 유권자도 참여할 수 있어 더 정확한 민심을 반영한다.

역대 대선에서도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가 각 후보의 선거자금 모집이나 지지율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부진한 후보는 사퇴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대결이다.

샌더스, '뒷마당' 뉴햄프셔에서 압승 거둘까?

민주당 진영에서는 '무명의 노정객'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돌풍이 최대 화제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는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초접전을 펼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경선 무대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49.59%를 득표한 샌더스는 49.84%를 기록한 클린턴에게 아깝게 패했다. 하지만 사실상 무승부나 다름없는 결과를 놓고 오히려 전국적 인지도가 부족한 샌더스가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샌더스는 뉴햄프셔에서 첫 승리가 확실시된다. CNN이 투표 전날인 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는 6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5%에 그친 클린턴을 무려 26% 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두고 현지 언론은 뉴햄프셔가 샌더스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와 인접해 있고, 진보적 성향이 강해 샌더스의 '뒷마당'으로 불리는 데다가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약 샌더스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실제 투표 결과에서도 20% 포인트 이상의 대승을 거둔다면 민주당 경선 판도는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국면'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클린턴은 패하더라도 최대한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만약 클린턴이 10% 포인트의 차이로 패한다면 충분히 선방했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경선 판도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최근 토론회에서 샌더스는 "클린턴이 월스트리트에서 수억 원의 강연료를 받으면서 금융 개혁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공격했고, 클린턴은 "비현실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다른 사람의 진보성을 평가한다"라고 맞받았다.

부활 노리는 트럼프... '3위의 반란' 루비오

공화당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아닌, 2위 도널드 트럼프와 3위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더 주목받는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CNN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3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루비오가 17%의 지지율로 뒤를 이었다. 아이오와 코커스 승자인 크루즈는 루비오보다 3% 포인트 뒤지는 14%로 3위에 머물렀다.

그동안 줄곧 여론조사 선두를 질주하다가 아이오와에서 크루즈에게 4% 포인트 차로 패하는 일격을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트럼프는 뉴햄프셔를 발판삼아 화려한 부활을 노리고 있다.

높은 지지율에 자신감이 넘치며 진행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TV 토론까지 거부했던 트럼프는 아이오와 패배로 조급해지자 다음 달 3일 예정된 폭브뉴스의 TV 토론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물은 '공화당의 오바마'로 불리는 루비오다. 트럼프의 돌풍에 밀려 고전하다가 아이오와에서 3위를 차지하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루비오는 '강력한 3위'로 주목받고 있다.

막말과 기행을 일삼는 트럼프나 강경 보수파인 크루즈와 달리 공화당 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루비오는 뉴햄프셔에서 2위만 차지하더라도 역전 드라마를 위한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44세의 초선 의원으로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최근 TV 토론에서 상대 후보의 공격에 같은 말을 4차례나 반복하는 실수로 '로봇'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새로 얻은 것이 불안 요소다.

반면 크루즈는 아이오와 승리에도 불구하고 워낙 강경 보수라서 대선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만약 뉴햄프셔에서 돌풍을 이어가지 못할 경우 다시 '군소 후보'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지역네트워크부에서 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