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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남부 강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대만 남부 강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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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으로 인한 실종자가 100여 명에 달하지만 '골든타임'으로 알려진 72시간이 지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성명을 통해 9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40명이 사망하고 최소 107명이 실종 상태라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537명에 달하고 중상자도 상당하다.

'골든타임' 끝나... 총 사망자 100명 넘을수도

대만 남부 가오슝에서는 지난 6일 새벽 3시 57분 리히터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건물 9채가 붕괴됐다. 특히 타이난 시 융캉 구의 17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웨이관진룽 빌딩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사망자와 실종자가 집중됐다.

구조 당국은 약 3천 명에 달하는 인력과 중장비를 동원해 매몰된 실종자의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통상 지진 생존자의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알려진 72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라이칭더 타이난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거주민들이 제공한 정보와 특수 장비 등을 동원해 다수의 실종자 생존 신호를 잡아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이 발견되고 있어 총 사망자가 100명이 넘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적 같은 생존 소식도 전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께 붕괴된 건물 안에서 8세 소녀가 사고 발생 61시간 만에 구조되면서 병원으로 옮겨져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앞서 오전 8시께 40대 여성도 52시간 만에 구조되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발견된 남편과 2살 아들은 숨진 상태였다.

부실시공 의혹... 자연재해 아닌 인재(人災)?

대만 강진으로 붕괴된 아파트의 부실시공 의혹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대만 강진으로 붕괴된 아파트의 부실시공 의혹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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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대만 총통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현장을 찾아 춘제(설) 연휴를 잊고 실종자를 찾고 있는 구조대를 독려했다. 마 총통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자연재해보다 인재가 더 크다는 분위기다. 유독 심하게 붕괴된 이 건물은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고, 1999년 9월 지진으로 크게 파손되면서 부실 진단을 받았음에도 전혀 보수가 없었다.

또한 붕괴된 콘크리트 벽에서 양철 깡통이나 스티로폼이 다량 발견됐고, 철근도 기준치보다 매우 가늘어 부실시공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대만 검찰은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한 주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년간 지진이 자주 발생하면서 건물 벽에 금이 가고 타일이 떨어져 불안했다"라며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건축업자를 범죄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총통 선거에서 승리해 취임을 앞두고 있는 차이잉원 당선자는 "새 정권이 들어서면 건물의 안전규정을 최우선으로 강화하겠다"라며 "부실공사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대만, #지진,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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