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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성(性)소수자(LGBT, 게이·레즈비언·양성애자·성전환자)의 인권 옹호를 위해 최초로 임명한 랜디 베리 미 인권 특사가 한국을 방문한다.

랜디 베리(Randy W. Berry)는 미 국무부 최초로 임명된 성소수자 인권 특사로, 이번 방한은 한국 내 차별금지법 도입과 성소수자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방한 기간 정부 기관을 방문하는 한편, 성소수자 관련 인사들과 만난다.

베리 특사는 11일 오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난 뒤 외교부를 공식 방문하며, 이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방송인 하리수, 정욜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오찬 모임에는 국내 동성 커플 최초로 공개 결혼식을 올리고 동성혼 관련 소송 중인 김조광수·김승환 부부도 초대됐다.

그는 이어 11일 오후 성소수자 인권 운동 단체인 '친구사이'를 방문하고, 성소수자 인권 동아리 대표들과 만난 뒤 출국한다. 베리 특사는 이번 순방 기간, 한국을 포함해 베트남과 일본 등 아시아 5개 국가를 방문하게 된다.

베리 특사 오찬 모임에 참석하는 류민희 변호사(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는 이번 방한과 관련 "미국이 펼치는 LGBT 인권 외교 차원의 방한이다, 미국 정부가 성소수자 인권을 주요 의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 인권 옹호를 위한 대표적 법률로 꼽히는 차별금지법의 경우 2007년 말부터 17, 18대 등 국회에 발의됐으나 반대 단체들의 반발로 성소수자 관련 내용이 삭제되거나 자동 폐기됐다. 19대 국회에서도 2013년 2월 민주당 소속 김한길 의원과 최원식 의원이 각각 차별금지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반대에 부딪혀 철회됐다.

류 변호사는 "한국은 인권이사회 의장국임에도 성소수자와 관련한 차별을 내버려두거나 때로는 조장하기까지 하는데, 이 상황이 이어지면 국제적인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며 "성소수자 인권증진을 위한 결의안이 2011년, 2015년 모두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나왔다, 한국은 인권이사회 의장국으로서 이를 이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는 성소수자 권리 보호를 국내 정책은 물론 대외 정책에서도 '인권 외교'의 일환으로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다. 작년 2월 임명된 베리 특사는 각국에서 LGBT 성소수자들이 받는 차별과 폭력을 방지하고, 이들 권리를 보장하는 한편 미국의 인권 외교를 알리는 임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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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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