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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오후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흙수저당 손솔 대표가 백남기 농민 농성장을 찾아 박경숙 여사를 위로했다. 박경수 여사와 손영준 가톨릭농민회 사무총장과  한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새내기 정치인과 중견 정치인이 총선을 앞두고 해야 할 일을 논의했다.
▲ 설날 백남기 가족과 함께 한 심상정과 손솔 설날 오후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흙수저당 손솔 대표가 백남기 농민 농성장을 찾아 박경숙 여사를 위로했다. 박경수 여사와 손영준 가톨릭농민회 사무총장과 한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새내기 정치인과 중견 정치인이 총선을 앞두고 해야 할 일을 논의했다.
ⓒ 유기농민 유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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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인 2월 8일 오후,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지난 2월 2일 창당을 선언한 흙수저당 손솔 대표가 서울대병원 백남기 농민 농성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손솔 흙수저당 대표는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청년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민주화운동을 거친 50대의 어머니 세대다.

딸과 엄마 같은 손솔 대표와 심상정 대표가 백남기 농민 농성장에서 백남기 농민의 아내이신 박경숙씨와 손영준 가톨릭농민회 사무총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정치인이 설날 백남기 농민 농성장을 찾은 이유는 무얼까? 한 시간에 걸쳐 나눈 이야기를 요약한다.

(심상정 의원) 사건 발생 후 석 달이 되도록 공당으로서, 또 국회의원으로서 제몫을 못해 답답하고 죄송스런 마음에 이렇게 설날에 백남기 어르신 농성장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강신명 경찰청장과 황교안 국무총리에 질의서를 보내도 묵묵부답입니다. 심지어 황교안 총리는 백남기 농민과 관련하여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대답까지 하더군요.

원내 정당이긴 하지만 힘이 없습니다. 거대 양당 승자독식의 구조에서 작은 정당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동안 양당 체제하에서 원내 제3당으로서 나름 의정활동을 해왔지만 얼마 전 정의당이 원내 제4정당으로 밀리면서 국회 내에서 그나마 하던 역할도 줄어든 상황입니다. 승자독식을 강화하며 양당이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7석이나 줄였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어렵더라도 이번 설 연휴가 지나고 나면 국회의원으로서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겠습니다.

(손솔 대표) 지난해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으로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투쟁을 하며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여해 왔습니다. 지난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굴욕협상이 발표되면서 소녀상 지키기 운동도 함께 해 왔습니다.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알바, 비정규직, 실업으로 고통 받는 청년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2일 광화문에서 창당 선언을 했습니다. 설날인 오늘 세월호, 기아자동차, 소녀상을 비롯해 백남기 어르신 농성장까지 순회하며 청년 문제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들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손영준 사무총장) 이미 검찰에 가족 명의로 경찰을 고발하고 수사를 의뢰했지만 검찰과 법원이 할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무응답입니다.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백남기 대책위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이 사건은 백남기 농민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심상정 의원님께서는 남은 임기 동안이라도 국회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시고, 흙수저당 청년들도 함께 힘을 합쳐주시기를 바랍니다.

(박경숙) 사람은 기본 양심이라는 게 있습니다. 거리를 걷다가 발만 좀 부딪쳐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게 인지상정이잖아요. 그런데 이 정부는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 대할 수가 있나요? 요즘은 사람의 힘으로 안되는 일이 있는 것 같아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바깥양반은 평소 한평생 우리 자식세대가 좋은 나라에서 살기를 바라면서 민주화운동, 농민운동을 해왔는데 나라꼴이 나아지는 기미가 없어서 아이들 볼 낯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자식 같은 젊은이들이 이렇게 나서주니 미안하면서도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새누리당을 제외한 여러 정당에서 국회의원들이 다녀 가셨지만 국회에서 제대로 이 문제가 다뤄지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국회에서도 좀 더 이 문제를 제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박경숙 여사는 딸 같은 손솔 대표와 손을 마주잡고 젊은이들이 나서느 세상을 만들어 미안하면서도 기특하다고 격려했다.
▲ 박경숙 여사와 손솔 흙수저당 대표 박경숙 여사는 딸 같은 손솔 대표와 손을 마주잡고 젊은이들이 나서느 세상을 만들어 미안하면서도 기특하다고 격려했다.
ⓒ 유기농민 유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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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유문철 시민기자는 2월 9일 기준, 38일째 백남기 농민 농성장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백남기 대책위와 유기농민으로 검색하시면 농성장 활동에 대해 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백남기, #가톨릭농민회, #흙수저당, #정의당,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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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단양한결농원 농민이자 한결이를 키우고 있는 아이 아빠입니다. 농사와 아이 키우기를 늘 한결같이 하고 있어요. 시골 작은학교와 시골마을 살리기, 생명농업, 생태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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