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집트 대통령 행사에 등장한 레드카펫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이집트 대통령 행사에 등장한 레드카펫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관련사진보기


이집트 군부가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행차를 위해 엄청난 길이의 레드카펫을 깔았다가 공분을 사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는 지난 6일(현지시각) 수도 카이로 교외의 신도시 개발 행사에 참석한 엘시시 대통령의 차량이 지나가는 길에 약 4㎞에 달하는 레드카펫을 깔았다.

이집트 군부의 '과잉 의전'은 8일 이집트의 한 방송사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이집트 국민의 비난 여론에 직면한 것은 물론 해외 언론으로부터도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이라크의 유명 방송 진행자 유세프 후세이니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레드카펫을 까는 데 필요한 돈을 아껴서 추운 겨울에 떨고 있는 이집트 빈곤층을 위해 담요를 사주는 것이 더 낫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엘시시 대통령이 직접 의전을 지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레드카펫을 밟고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대통령의 차량까지 레드카펫 위로 달려야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집트 야당 ANF의 아미르 엘사디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집트 군부와 재벌이 엘시시 대통령에게 아첨하기 위해 거대한 레드카펫을 깔았다"라며 "국민들이 낸 세금을 짓밟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집트 군부는 성명을 통해 "이집트에서는 붉은색이 기쁨을 주는 의미가 있다"라며 "레드카펫은 가벼운 천으로 만들었고, 3년 이상 사용해온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집트는 지난 2011년 민주화 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의 30년 군부 독재를 몰아냈으나, 국방장관 출신의 엘시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3년 만에 군부로 회귀했다.

이집트 대통령 행사에 등장한 레드카펫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이집트 대통령 행사에 등장한 레드카펫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관련사진보기




태그:#이집트, #레드카펫, #압델 파타 엘시시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