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에도 정규리그 MVP는 우리은행에서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 7일 국민은행과 경기에서 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우리은행은 리그 MVP자리를 놓고 치열한 집안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은행에서 정규리그 MVP로 거론되는 선수는  임영희와 지난 시즌 MVP를 차지했던 박혜진 그리고 주장인 양지희다.

객관적인 기록으로 분석해볼 때 3명의 선수 중 양지희는 박혜진과 임영희에 비해서 조금 밀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로 우리은행의 스트릭렌, 하나은행의 혼혈 선수 첼시 리 등도 시즌 최우수 선수의 물망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의 경우 외국인선수상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MVP를 선정하는 기자단의 투표가 국내 선수 위주로 진행되는 것이 관례이다.

현재 득점 선두를 달리면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스트릭렌은 득점부문 1위를 비롯해 리바운드 부문 6위를 기록 중이다. 5라운드 MVP에 선정이 되기도 했던 스트릭렌은 실질적인 팀 공헌도에서는 임영희와 양지희를 앞지르고 있다. 하나은행의 혼혈 선수인 첼시 리는 득점부문 5위에 랭커가된 가운데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독보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신선한 피 박혜진은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 수상을 노린다. 이번에도 박혜진이 정규리그 MVP에 오르게되면 최초로 3연속 MVP를 수상한 선수로 기록이 된다. 여자프로농구에서 다섯번째로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올랐던 박혜진이 3연속 MVP를 수상할 수 있을지 남은 6라운드에서의 활동력이 마지막 변수로 남아있다. 

임영희, 최고령 MVP에 도전

정규시즌 MVP가 우승팀의 토종선수 중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시즌 MVP경쟁은 임영희와 박혜진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2012~2013시즌에 팀이 우승을 차지할 때 가장 큰 역할을 하면서 MVP에 오른 바 있는 임영희는 이번 시즌에 3년만에 MVP 탈환을 노리고 있다.

시즌시작 전에 나돌았던 말인 '우리은행 할머니들은 쉴때가 되었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면서 이번 시즌 코트에서 시들지 않는 노익장을 마음껏 과시한 선수가 있다. 바로 우리은행의 맏언이 임영희이다.

7일 펼쳐진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때에도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가운데 17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최고 수훈갑역할을 했다. 팀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그녀는  이번 시즌 28경기에 나와 평균 득점 6위와 어시스트 부문 3위에 올라있다. 리바운드 부문을 제외한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팀 동료 박혜진을 앞서고 있기 때문에 3년만에 시즌 MVP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있다.

팀의 맏언니로서 과거 팀의 최하위 시절도 오랫동안 경험했던 그녀는 이제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베테랑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우승에 대한 기쁨을 맞이하면서도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염려를 먼저할 정도로 팀 성적에 대한 애착 또한 남다르다. 왕성한 활동력으로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하는 동시에 에이스임에도 불구하고 굿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앞으로 최고령 선수로서의 기록들을 써내려갈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당장 기대되는 기록은 최고령 MVP의 선정여부이다. 올해 나이 36세인 임영희는 이번 시즌에 MVP가 되면 하나은행 정선민 코치가 세운 최고령 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정선민 코치는 2009-2010시즌에 36세의 노령에 MVP가 된적이 있다. 임영희는 올해 당시 정선민 선수와 나이는 같지만 보다 개월수로 따진다면 5달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최고령 MVP달성에 새로운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임영희가 '최고령 MVP'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면  '우리은행 할머니들은 쉴때가 되었다'라는 말은 던졌던 하나은행 박종천 감독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 질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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