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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성 특파원) = 중국 관영 언론이 한·미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를 공식 착수한 데 대해 "전략적 단견"이라고 비판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8일 사설에서 전날 한국 국방부의 사드 배치 논의에 관한 발표를 소개한 뒤 "한국의 결정은 동북아 안보정세가 더욱 복잡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신문은 "군사전문가 대다수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중국 미사일 동향의 감시능력을 구축한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중국의 안전(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만을 겨냥한 것으로 중국의 안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한국의 설명에 대해 "무기력하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최근까지 한국이 '3NO'(No Request, No Consultation, No Decision) 전략을 유지하다 태도를 바꾼 것은 일종의 '전술'처럼 보인다고 지적한 뒤 전략적 짜임새와 장기적 관점 등이 부족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사드의 한국 배치는 동북아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각종 요소 간의 악성 상호작용에 마침표를 찍지도 못하는데다 한국을 잠재적으로 통제력을 상실하는 중심적인 위치에 처하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반도의 이웃국가인 중국이 잠재적인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중국은 우선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이 사드 시스템에 대응하는 충분한 군사적 배치를 포함해 한반도 정세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신문은 조언했다.

신문은 "사드가 일단 건립되면 인민해방군은 이를 전략적 고려와 전술계획의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사드가 북한만을 겨냥한 것이란 설명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며 한미에 대한 강한 불신감도 드러냈다.

이밖에 신문은 중국은 어쩌면 사드 시스템의 한국 배치를 최종적으로는 막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종합적 실력과 방어 능력, 안보의지를 제고해 다른 국가가 중국의 입장을 존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한미가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군사적 대응조치로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에 공식적으로 착수하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신중한 처리를 촉구하고 나선 데 이어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초치해 공식 항의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사드 한반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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