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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 매몰자의 생존 골든타임이 다가오면서 당국이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성명을 통해 7일 오후 10시(현지시각) 기준으로 34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총 121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발표했다.


특히 타이난 시 융캉 구에서 옆으로 완전히 붕괴된 17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웨이관진룽 빌딩에서만 3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실종된 매몰자도 가장 많아 구조작업이 집중되고 있다.


구조 당국은 통상 지진 생존자의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알려진 72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린이와 여성 매몰자가 많아 골든타임을 놓치면 인명피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오전 8층에 거주하던 20세 남성이 무너진 벽 틈에서 발견되며 8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구조됐다. 하지만 오후 1시께 11층에서 구조된 생후 6개월 여자아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구조대는 굴착기와 기중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의 철근과 콘크리트를 해체하며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하지만 건물의 가스관이 터진 상태라 2차 사고의 우려도 있어 조심스럽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너진 건물 속에서 3살 된 딸과 함께 갇혀있다가 구조된 한 여성은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났다"라며 "만약 불꽃이 조금이라도 튄다면 곧바로 폭발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시달렸다"라고 밝혔다.


아파트 부실 의혹... 검찰 조차 착수


22년 전 지어진 이 건물은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고, 1999년 9월 지진으로 크게 파손되면서 부실 진단을 받았음에도 전혀 보수나 재건축이 이뤄지지 않아 당국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윌리엄 라이 타이난 시장은 "거주민들이 건물의 위법 사항을 신고하면서 검찰의 공식 수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구조 작업과 동시에 불법 증거를 수집해 관련자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남부 가오슝에서는 전날 새벽 3시 57분 리히터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건물 9채가 붕괴됐다. 이번 지진은 진앙의 깊이가 17km로 얕은 데다가 주거 지역에서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


중앙재해대책센터는 지진 발생 이후 현재까지 310명이 구출됐고, 10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매몰자 가운데 29명의 생존 가능성을 확인하고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타이난을 방문해 직접 구조작업 현황을 지휘하고 있는 마잉주 대만 총통은 당초 이날로 예정된 춘제(설) 축하 담화 발표를 취소했다. 마 총통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매몰자를 구조할 것"을 지시했다.


태그:#대만 , #지진,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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