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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수) 구미평일산악회 회원들과 포항시에 있는 내연산을 다녀왔다. 내연산은 포항시와 영덕군의 경계에 있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위치한 내연산의 산봉우리로는 향로봉, 삼지봉, 문수봉이 있다. 이 중 제일 높은 봉우리는 향로봉(930m)이다. 내연산 입구에는 보경사가 있다. 보경사는 603년 신라 진흥왕 시대에 삼한통일의 염원을 담아서 지명법사가 건립한 사찰이다.

내연산은 12폭포계곡으로도 유명하다. 내연산 폭포는 겸재 정선과 관련이 깊다. 1733년 정선이 청하현감으로 재직했다. 청하란 경상북도 포항지역의 옛 지명이다. 정선은 내연산에 있는 연산폭포, 관음폭포, 잠룡폭포를 연이어 그렸다.

정선은 이 세 개의 폭포를 '삼용추(三龍湫)'로 정하고, 그림의 이름을 '내연삼용추도'로 지었다. 이 그림은 정선이 남긴 진경산수화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정선은 우리 고유의 화풍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중국의 산천이 아닌 조선의 산천을 있는 그대로 그렸다. 그만큼 그는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이 아름답다는 자부심을 지녔다.

상생폭포
 상생폭포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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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사를 지나서 우리가 처음으로 만난 폭포는 상생폭포였다. 지금은 '생생폭'이란 명칭이 통용되고 있지만 '쌍둥이 폭포'란 의미의 '쌍폭'이란 명칭이 오랜 전부터 쓰였다고 한다. 24절기상 입춘 전날이었지만 큰 돌을 사이로 폭포물이 얼어있었다.

관음폭포
 관음폭포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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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서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풍폭포를 지나서 관음폭포에 도착했다. 비하대 아래에 있는 관음폭포는 폭포 주변에 천연동굴이 만들어져 있다. 관음보살의 명칭은 관세음보살에서 따 온 명칭이다. 주변의 경치가 너무나 빼어나 '관세음보살이 금방이라도 나타나 중생들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 줄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관음폭포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연산폭포
 연산폭포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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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폭포 뒤에는 가장 높은 폭포인 연산폭포가 자리 잡고 있다. 내연산에서 '내'를 뺀 명칭이다. 연산폭포 빙벽 사이로 떨어진 물소리가 더욱 청아하게 들였으며, 공기 역시 더욱 청량했다.

선일대
 선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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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폭포 옆으로는 선일대를 올라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선일대는 '신선이 학을 타고 비하대에 내려와 내연산 폭포를 완성한 후 이곳 선일대에 올라와 오랜 세월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지난 2015년 12월 선일대에 전망대(298m)가 설치됐다. 선일대에 올라서면 내연산의 계곡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포항시에 있는 내연산12폭포계곡을 다녀온 후기입니다. 생나무 처리된 기사를 다시 고쳤습니다.



태그:#내연산, #내연삼용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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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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