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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독자세력화' 가능성엔 공히 손사래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조성흠 김동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5일 저녁 시내 모처 한 식당에서 2시간 남짓 만찬회동을 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14일 더민주의 새 대표를 맡은 이후 정 전 총리와 한 차례 통화한 적이 있지만 직접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지인 2~3명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가 정치참여를 고민중이고 더민주의 영입 대상에 올라와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은 이날 더민주 입당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두 사람은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이라는 정책적 공통분모가 크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더민주행(行)이 정 전 총리의 정치적 거취 결정에도 작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실제로 박영선 비대위원은 지난달 21일 정 전 총리가 정치 참여 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고, 이 경우 더민주 합류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다.

당내에서는 더민주가 이번 총선에서 경제 전문가를 비례대표에 우선배치키로 한 것과 맞물려 정 전 총리를 남자 후보 중 가장 앞번호인 2번으로 추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지인에게 "설 연휴 이후 생각해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정 전 총리는 이날 회동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참여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오늘은 옛날부터 알던 사람과 같이 저녁을 먹었기 때문에 정치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나도 그런 얘기를 끄집어 내지 않았고, 정 전 총리도 그런 얘기를 안하니까 저녁만 먹고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치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총리까지 한 사람이 자기 스스로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다. 내가 거기다 뭐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설 연휴 이후 합류 가능성에 대해 "오늘 보니까 전혀 그런 생각을 안하는 것같다. 정치할 생각을 별로 안하는 것같다"며 "본인한테 내버려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러 사람과 한두 달 전에 약속하고 만난 자리여서 정치적인 얘기는 별로 없었다"며 정치참여나 더민주 입당 제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정치참여 문제에 대해 "천천히 생각하겠다"고 말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 전 총리의 독자세력화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두 사람은 손사래를 쳤다.

정 전 총리는 "내가 무슨 독자세력화를 할 힘이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를 하려면 정당으로 가야할 것 아니냐"며 "정 전 총리는 그런(독자세력화)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 당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괜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고, 그런 곳에는 관심을 안 갖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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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종인,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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