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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관광객이 ‘어디서도 찾을 수 없던 책을 이곳에서 찾았다’며 감사 표시로 그려 바다 건너 엽서로 보낸 제일서럼 그림
 말레이시아 관광객이 ‘어디서도 찾을 수 없던 책을 이곳에서 찾았다’며 감사 표시로 그려 바다 건너 엽서로 보낸 제일서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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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서적 전문 고서적점 제일서림 내부. 각종 일본 잡지와 전문서적들이 들어차 있다.
 일본 서적 전문 고서적점 제일서림 내부. 각종 일본 잡지와 전문서적들이 들어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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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번화가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골목길. 자칫하면 잊고 지나칠 만한 골목길 구석에 작은 서점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간 내부는 한 사람이 지나다니기에도 벅찰 만큼 좁다. 주인이 서 있을 자리는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그러나 작다고 무시하면 큰코 다친다. 영업부진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을 때도 구청에서 "한류 영향도 있고 외국인도 많이 오는데 자리를 지키면 안 되겠느냐"는 간절한 요청을 받은 곳. 4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외국서적 전문상 '제일서림'이다.

"번(BURRN) 있나요?" 갑작스레 방문한 손님의 요청에 주인은 서가를 뒤져 재빠르게 책을 찾아 준다. 2평이 채 안돼 보이는 서점 내부 벽에서 빈 곳은 찾을 수 없다. 각종 크기의 잡지와 책들이 7단 서가를 빼곡이 채우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외국과의 교류가 시작되자 화교학교 앞 골목엔 15개 정도의 외국 서적 수입상들이 들어섰다. 2000년대까지 전성기를 이루던 서점들은 하나 둘 문을 닫았고, 지금은 이곳만이 남아 있다. 덕분에 서점 안에는 70년대 책부터 최근 잡지까지 시간을 뛰어넘은 책들이 공존한다.

주인 박동민(58)씨는 "한 말레이시아 관광객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던 책을 여기서 발견했다며 우리 서점을 그림으로 그려 엽서로 부치기도 했다"며 "대형 서점엔 없는 책이 여기엔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5년간 유학했던 진영(34)씨는 "1년 전 길을 가다 우연히 이곳을 발견했다"며 "일본 유학 시절 자주 보던 책이 다른 서점엔 없어서 매번 이곳에서 주문한다"고 전했다.

 복합문화공간 ‘RE:CODE’. 책과 옷,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 ‘RE:CODE’. 책과 옷,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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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서림에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면, 명동성당 지하에서는 최신 서점 트렌드를 느껴볼 수 있다.

2014년 7월에 문을 연 명동성당 지하 1898 광장엔 '리코드(re:code)는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한 복합문화공간이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품에 디자인을 더해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곳에서는 '에코하우스', '그린경영'등의 환경, 귀촌, 건강 관련 서적을 제공하는 한편 '북극의 눈물'같은 다큐멘터리나 '모노노케 히메'같은 애니메이션 영상을 제공하고 관련 옷과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평일에는 300여 명, 주말엔 1000여 명의 사람들이 방문한다.

최유리(28) 부매니저는 "중국에서부터 핀란드까지 국적을 불문하고 외국인들도 온다"며 "책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공방에서 작품을 제작해볼 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책 대여를 해주는 인터파크 북파크
 책 대여를 해주는 인터파크 북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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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으로 걸음을 옮기면 카페와 책 대여를 함께 하는 서점도 찾을 수 있다. 온라인 서점인 인터파크는 지난 해 10월 명동성당 내 1898광장에 오프라인 대여점을 세웠다. 보증금을 내면 한 번에 5권씩 1주일을 대여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도서대여점은 전국에 2만개에 이르렀다. 그러나 영업 부진으로 폐업이 속출하며 2009년엔 3000개로 급감했고, 현재는 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카페를 겸한 대여점인 북파크는 명동에서 새로운 쉴 곳을 제공한다. 이곳을 방문한 최영석(61)씨는 "시간 날 때 자유롭게 읽을 수 있어 자주 애용한다"며 "책을 빌리기 위해 일주일에 2~3번은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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