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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성산'에서 야권연대가 성사될까? 4·13총선을 앞두고 야권에서 3명의 예비후보가 나온 가운데, 일부가 상대에 대해 감정을 건드리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벌써 야권후보 단일화가 우려된다.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 무소속 손석형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재선 도전하는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은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최근 언론사와 정당의 여론조사 결과, '창원 성산'은 노동자 밀집지역이지만 야권후보 단일화 없이는 새누리당을 이기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총선에서도 그랬다.

2012년 총선에서는 진보진영이었던 손석형(통합진보당 43.8%)·김창근(진보신당 7.1%) 후보가 합쳤더라면 강기윤 의원(49.04%)보다 더 많이 득표했을 수도 있었다. 결국 진보 분열이 새누리당 당선을 안겨준 결과가 되었다.

'창원성산'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정의당 노회찬, 무소속 손석형 예비후보.
 '창원성산'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정의당 노회찬, 무소속 손석형 예비후보.
ⓒ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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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후보 낼지 검토, 김명룡 교수 거론

'창원 성산'에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이 후보를 낼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국민의당은 최근 이곳 유권자를 대상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창원 성산' 후보는 김명룡 창원대 교수(법학)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아직 입당하지는 않았다.

김 교수는 창원대 총동창회장이고, 2014년 경남도교육감 예비후보로 나서기도 해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다. 김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최근 박주선 의원으로부터 창원 성산 출마 제의를 받았다"며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고,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경남도당 창당준비단에 참여하는 김종학 '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은 "중앙당과 협의해서 조만간 도당 창당 일정을 잡을 예정이고, 설날 연휴 이후 창원 성산 후보 여부가 결정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현재까지는 후보를 내더라도 야권연대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후보'는 누구?

손석형(기호1)-노회찬(기호2) 후보는 '민주노총 후보'를 놓고 경선을 치르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창원(옛 창원·마산·진해) 소재 사업장 조합원 2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4일까지 선거운동을 하고, 15~19일 사이 조합원 투표를 실시해 개표와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오는 24일 후보를 확정짓기로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노동자들이 마음과 지혜를 모으겠다. 진보진영이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지금껏 진보1번지를 일구고 지켜 오신 창원시민 여러분에게 호소한다. 온기 어린 손길로 진보의 꽃을 피워 달라"고 호소했다.

손석형-노회찬 후보는 각종 노동정책 등을 쏟아내며 노동자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민주노총 후보 경선이 원만하게 진행될지, 아니면 갈등을 일으킬지 여부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노회찬-허성무 후보, 서로 설전 벌여

'민주노총 후보'가 확정되면, 이후부터는 다른 야당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야권 후보들끼리 서로 감정을 건드리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허성무 후보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허 후보는 노회찬 후보가 2010년 서울시장 선거와 2014년 '동작 을'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해 결국 야당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분열과 패배의 아이콘'이라 표현했다.

허 후보는 "수도권에서 오갈 데 없어 내려온 홍준표 지사가 지역에서 어떤 역효과를 내고 있는지 이미 잘 알고 있지 않느냐"며 "여기에 진보를 자처하는 노회찬 전 의원마저 가세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라 말했다.

그러자 노회찬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노 후보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 등을 통해 허 후보에 대해 "저는 허성무 후보보다 더 많이 이겼다"거나 "허성무 후보는 이제까지 한번도 당선되지 않았다", "그런 지적을 받더라도 허성무 후보로부터 들을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또 그는 "(창원 성산에서) 어찌보면 지금 더민주당은 지난 20년 동안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다"거나 "정의당에서 누구 후보를 내느냐는 것은 저희 당에서 결정할 문제이지 더민주당에서 간섭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회찬 후보는 "창원성산에서 모범적인 야권연대를 만들겠다"거나 "영남권 진보벨트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노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문재인 전 더민주당 대표가 야권연대에 대해 논의했다며 '창원성산'에서도 야권후보 단일화를 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았다.

허성무 후보는 노 후보와 생각이 다르다. 허 후보는 노 후보가 '노원 병'이 아닌 '창원 성산'에 출마한 것에 대해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고 했다. 허 후보는 영남권 진보벨트 구축 주장에 대해 "출마 명분은 얼마든지 포장할 수 있고, 이전 행보로 본다면 그 명분은 끼워맞추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성무 후보는 지난 5일 전화통화에서 "노 후보와 단일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이전에 손석형 후보와는 그동안 지역에서 같이 협력해 왔고 해서 단일화를 논의해 왔다"고 답했다. 허 후보는 "노 후보가 창원에 출마한 것은 명분도 없다. 각자 정체성도 다르며, 유권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그동안 기자회견 등에서도 야권연대를 약속한 사실도 없다"며 "단일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말했다.


태그:#국회의원 선거, #창원성산, #허성무, #노회찬, #손석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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