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홈페이지의 이대오 영입 발표

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홈페이지의 이대오 영입 발표 ⓒ Seattle Mariners


'빅 보이' 이대호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시애틀은 구단은 4일(한국시각) 이대호와 스프링캠프 초청을 포함해 1년간 마이너리그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실력을 입증해 메이저리그로 승격하면 최대 400만 달러(약 48억원)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려면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이날 계약과 함께 시애틀의 40인 명단에 포함된 이대호는 최종 25인 명단에 들어야 메이저리그로 올라설 수 있다.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타격 7관왕에 올랐고, 일본에서도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이대호로서는 마이너리그 계약이 자존심 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의 높은 연봉과 확고한 주전 자리를 뿌리치고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성공을 거둔 이대호에게 메이저리그는 야구 인생의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안정보다 도전 선택, 험난한 경쟁 앞둔 이대호

시애틀은 1루수 로건 모리슨이 지난 시즌 타율 0.225에 17홈런으로 기대에 못 미치자 이대호를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시애틀이 속한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수비 없이 타자로만 활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애덤 린드라는 또 다른 1루수를 영입했고, 지명타자는 '홈런왕' 출신의 강타자 넬슨 크루즈가 버티고 있어 신인이나 다름 없는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더라도 주전 경쟁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시애틀은 1977년 창단해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비해 역사가 짧다. 1995년, 1997년, 2001년 3차례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으나 아직 한 번도 월드시리즈 경험이 없는 약체로 분류된다.

켄 그리피 주니어, 랜디 존슨,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메이저리그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 선수들이 몸담았으며 아시아 선수로는 일본의 '타격 기계' 스즈키 이치로와 한국의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활약했었다.

2001년 고교 졸업 후 시애틀에 입단한 추신수는 같은 외야수인 이치로의 높은 벽에 막혀 주로 교체 선수로 활약하다가 5년 만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하면서 주전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2001년 서부지구 우승 이후 14년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며 침체기를 겪고 있는 시애틀은 지난 시즌 로빈슨 카노, 크루스 등을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76승 86패(승률 0.469)로 4위에 머물고 말았다.

시애틀은 제리 디포토를 신임 단장으로 영입하며 개혁에 나섰다. 디포토 단장은 과감한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통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팀 컬러를 바꾸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서부지구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에인절스 등이 속해 있으며 특히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승격한다면 오랜 동갑내기 친구이자 텍사스의 핵심 타자인 추신수와의 맞대결도 자주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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