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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응천 더민주 입당 "잘못된 권력·국정 바로잡겠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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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구속영장 기각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 개입 혐의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돼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조응천 구속영장 기각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014년 12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 개입 혐의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돼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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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일 오전 11시 22분]

"없는 걸 만들어서 저한테 덮어씌우고 탄압하더니 슬그머니 그 사건 없어졌고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청와대에선) 저에 대해 그런 비토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두고) 불순한 의도라고 했다면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자신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에 대해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반응한 청와대에 대해 내놓은 입장이다. '애초부터 없는 걸 덮어씌우고 탄압했던 이들'이니 그렇게 반응하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였다.

앞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결국 청와대에서 정치적인, 불순한 의도로 일을 하면서 문건을 유출한 것임이 드러났다"라고 조 전 비서관의 더민주 행을 비난한 바 있다. 즉, 조 전 비서관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에 입당하면서 이른바 '정윤회 문건' 등 청와대 내부 문건을 유출시킨 것을 자인한 것이란 뉘앙스의 발언이었다.

그러나 조 전 비서관은 자신을 '정윤회 문건' 유출 주범으로 모는 청와대의 행태를 '제2의 윤필용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윤필용 사건'은 유신 정권 당시 군내 실세였던 윤필용 전 수도경비사령관이 1972년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 등과 만찬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후계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가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의심을 받고 그를 비롯한 그의 군내 세력들이 숙청당한 권력스캔들이다. 윤 전 사령관은 당시 업무상 횡령 등 10가지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해 대법원 재심을 통해 대부분의 혐의를 벗었다.

이와 관련, 그는 구체적으로 "재작년 12월 소위 말하는 그 사건(정윤회 문건) 때 청와대에서는 '7인회'라는 걸 만들었다, 비밀결사라고 당시 민경욱 대변인이 직접 발표했다, 거기 수장이 저라고 지목했다"라며 "그 때 일부 언론에서 묻길래, '어떻게 없는 걸 만드느냐, 제2의 윤필용 사건 아니냐'라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즉, 자신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 옭아매려 했던 청와대가 자신의 더민주 입당에 대해 '불순한 의도' 운운한 것에 대한 불쾌감을 재차 토로한 셈이다.

"문재인 대표가 수시로 찾아와, 잘못된 권력 바로 세우겠다"

조 전 비서관은 이번 더민주의 영입 제안 전에는 정치 입문을 생각한 적도 없다고도 밝혔다. 앞서 '정윤회 문건' 사태를 두고 불거졌던 청와대 내 권력암투설 그리고 'K(김무성)·Y(유승민) 배후설' 등을 정면 부인한 것이다.

그는 "조 전 비서관이 대구 출마를 위해서 (정윤회 문건을) 유출시켰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연관 있다는 의혹이 보도된 바 있었다, 이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김 대표는 한 번도 뵌 적 없다, 개인적으로도 알지 못한다"라면서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답했다. 이어, "더민주의 입당 권유를 받고서야 '과연 내가 정치권에 들어와야 하느냐', 처음으로 고민하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라면서 "그 전에는 그런 생각을 전혀 한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설득한 것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라고도 밝혔다. 그는 "제가 식당을 하지 않았으면 이 자리에서 입당의 변을 말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며 "(문 대표가) 수시로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또 영입 제안 당시 지역구 출마나 비례대표 등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라면서 일각에서 불거졌던 서울 마포갑 출마설도 부인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서 본 현 정부의 내밀한 속사정과 비선개입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배신자'로 지목됐던 그의 첫 일성은 "잘못된 권력과 국정을 바로 세우겠다"라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입당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구 출신 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에게 어울리지 않는 당', '미래가 불확실한 당'이라는 이유로 만류하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다"라면서 "현실 정치가 아무리 욕을 먹어도 누군가는 그 진흙탕에 뛰어 들어 희망의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것이 잘못된 권력을 바로 세우고 국정을 바로 세우고 나라를 바로 가게 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라면서 "중도에 서서 야당을 혁신하고, 정치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 미력이라도 보태겠다, 온당(穩當)하지 않은 것을 본다면 과감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처절한 반성과 혁신을 통해 새로 거듭나고,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았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부끄럽고 아픈 곳도 드러내며 '새로 태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거듭 부탁하는 과정에서 진정성을 보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마지막 결정 과정에 저희 부부 마음을 움직인 말이 있었다"라며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습니까,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조 전 비서관은 회견문에 인용한 '말'들은 모두 문재인 대표의 말이라고 설명했다.

[1신 기사보강 : 2일 오전 11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됐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 배후로 지목돼 청와대로부터 '팽' 당했던 조 전 비서관이 더민주에 영입된 만큼, 20대 총선에서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재점화될 지 주목된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은 지난 2014년 11월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등을 담은 VIP 측근 동향 보고서 내용을 <세계일보>에서 다루면서 시작됐다.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씨의 동향을 다룬 내용이었다. 이는 청와대 내부의 실세, 이른바 '십상시' 논란으로 번지면서 정씨를 비롯한 내부 실세들이 청와대의 의사결정을 주무르고 있다는 국정농단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박 대통령은 이를 '찌라시'로 규정하고 문건유출 혐의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비서관은 2013년 6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서 등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 측에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조 전 비서관은 공판 과정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로 '정윤회 문건'을 작성해 김 전 실장에게 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일보로 청와대 문건이 유출된 사실을 알고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아서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 항의했지만 나중에 나한테 국기문란 사범이라고 청와대에서 뒤집어 씌웠다"라며 청와대에 대한 배신감도 토로했다.

법원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해 10월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현 정부의 청와대 고위직 인사가 야당을 택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특히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공직자들의 비위 등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또 2012년 대선 당시엔 박근혜 캠프의 네거티브 대응팀 소속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만큼 여권 핵심부의 내부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인 셈이다.

다음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조 전 비서관의 입당 기자회견의 회견문 전문이다.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합니다.

'대구 출신 現정부 청와대 비서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黨', '미래가 불확실한 黨'이라는 이유로 만류하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아내는 정치 입문이 몰고 올 파장을 두려워하며 저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 "레테의 강"을 건너는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90년대 초 검사 임관 이래 법무장관 정책보좌관, 국정원장 특보, 변호사, 청와대 비서관까지 얕은 지식으로 법조에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그러나 '파사현정(破邪顯正)',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초심이 있었고, '부정'과 '불의'에 맞서 싸우고 '정의'와 '진실'을 세우고자 노력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최근 1년간 아내와 함께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자영업자들의 삶과 애환을 직접 겪기도 하였습니다.

Ⅱ.
저에게도 정치는 무시와 비난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먹고서야 '그래도 정치가 희망이다' '세상의 큰 변화와 발전은 정치를 통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불의한 권력과 잘못된 정치는 우리 모두를 절망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절망의 늪에서 우리를 건져낼 수 있는 것도 정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 정치가 아무리 욕을 먹어도 누군가는 그 진흙탕에 뛰어 들어 희망의 정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잘못된 권력을 바로세우고 국정을 바로세우고 나라를 바로가게 하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희망을 일구고 싶습니다.

Ⅲ.
그동안 여당뿐 아니라 야당이 보여준 모습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수권(授權) 보다는 한줌도 안되는 당내 헤게모니에 골몰하는 사람들, 긍정보다는 부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에게서 안정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절박한 살림살이에 대한 공감도 없는 사람들, 암울한 경제 현실에 대한 해법도 없고 고민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야당은 책임을 통감해야 합니다.

입만 열면 시대를 거꾸로 돌리고,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고, 외교․안보에 무능하다고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무기력한 야당 때문에 정작 국민들이 기댈 곳은 어디도 없었습니다.

사회전반의 정치 불신, 희망의 상실, 무기력의 원인 중 상당부분은 야당의 몫입니다. 강한 야당만이 강한 여당, 강한 정부, 그리고 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제 야당은 바로서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들은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야만 브레이크없는 역주행을 막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최근의 '더불어민주당'에서 저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처절한 반성과 혁신을 통해 새로 거듭나고,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부끄럽고 아픈 곳도 드러내며 "새로 태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거듭 부탁하는 과정에서 진정성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유일한 대안세력,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제가 살아온 일생을 모두 맡기기로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혁신과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고 성공의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Ⅳ.
공자(孔子)께서는 '선비의 본무(本務)인 사회정의의 실현에는 아무 관심없이 이쪽, 저쪽의 가운데에 서서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사이비 지식인" 즉 "향원(鄕原)"이라고 했습니다.

이쪽과 저쪽의 가운데가 아니라, 의로운 쪽에 서는 것이 옳은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중도(中道)입니다.

저는 그 中道에 서서 야당을 혁신하고, 정치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데 미력이라도 보태겠습니다. 온당(穩當)하지 않은 것을 본다면 과감히 맞설 것입니다.

그리고 자영업자로 살면서 겪은 서민들의 아픔에도 민감하게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지겹도록 그리고 진심으로 저희 부부를 설득한 몇 분이 있습니다. 현실정치 참여를 주저하는 저와 혹시 제가 결심할까봐 두려워하는 아내의 마음을 돌려세우기 위해 수없이 저희 식당을 찾아주셨습니다. 마지막 결정 과정에 저희 부부 마음을 움직인 말이 있었습니다.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습니까."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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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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