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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신안의 중학생 29명이 지난 10~16일 중국 난징(南京)-항저우(杭州)-상하이(上海)를 찾아 한국의 독립운동 현장을 답사했다. <오마이뉴스>는 장병준선생기념사업회가 기획하고, 전라남도교육청·<오마이뉴스>가 후원한 이번 '역사에서 미래 찾기' 일정을 6박 7일 동안 동행취재했다. - 기자 말

 쑨커지(孫科志) 중국 푸단(復旦)대 역사학과 교수(한국사 전공)가 15일 푸단대를 찾은 전남 목포·신안의 중학생 29명들에게 '상하이의 한국인과 중한교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쑨커지(孫科志) 중국 푸단(復旦)대 역사학과 교수(한국사 전공)가 15일 푸단대를 찾은 전남 목포·신안의 중학생 29명들에게 '상하이의 한국인과 중한교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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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미래 찾기-상]에서 이어집니다.

"한국은 일본에게 속았습니다."

쑨커지(孫科志) 중국 푸단(復旦)대 역사학과 교수(한국사 전공)는 최근 위안부 문제를 다룬 한일 협상에 단호한 평가를 내렸다.

15일 오후,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푸단대 광화로우(光华楼) 건물에서 한국 중학생 29명과 만난 쑨 교수는 "최근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 한국의 신문을 통해 그 과정을 잘 알고 있다"라며 "이 문제는 돈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쑨 교수는 "일본은 (역사 문제와 관련해) 처절히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일본의 성심있는 반성이 나올 때까지 한국은 끊임없이 일본을 견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어로 '따오치엔(道歉, 사과하다)'이라고 하는데, 사과와 사죄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반성하지 않고 말로만 사과하는 것과 행동으로 전쟁시기 범죄를 반성하고 사죄하는 것은 다릅니다. 일본은 사죄란 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최근 일본의 한 국회의원은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일본이 이전 역사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쑨커지(孫科志) 중국 푸단(復旦)대 역사학과 교수(한국사 전공)가 15일 푸단대를 찾은 전남 목포·신안의 중학생 29명들에게 '상하이의 한국인과 중한교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쑨커지(孫科志) 중국 푸단(復旦)대 역사학과 교수(한국사 전공)가 15일 푸단대를 찾은 전남 목포·신안의 중학생 29명들에게 '상하이의 한국인과 중한교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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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두 차례 친일파 처단... 한국은?"

쑨 교수는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첫 중국인이다. 1998년 고려대에서 박사 학위 취득 직후부터 지금까지 푸단대 교수직을 맡고 있는 쑨 교수는 2002년과 2006년 한국고등교육재단, 한국고구려연구재단 등의 초청으로 고려대에서 연구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 위안부 협상 뿐만 아니라, 한국에선 꾸준히 친일세력과 관련된 논란이 일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쑨 교수는 "친일파 문제는 중국이 한국보다 잘 처리한 것 같다"며 "(친일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에선 지금까지 친일파 문제가 거론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일본이 패망한 이후 두 차례 친일파를 처단합니다. 한 번은 1945년 일본 패망 직후 (장제스의) 국민정부가 난징으로 환도했을 때입니다(일제 침략을 피해 1937년 충칭으로 수도를 옮긴 국민정부는 2차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일본이 항복하자 다시 난징으로 수도를 옮긴다 - 기자 주). 이후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현재 중국)이 수립된 이후에 또 친일파를 처단합니다(관련 블로그 : <친일파는 살아 있다-87> 중국의 친일파 청산 실태).

한국은 광복 이후 친일파를 처단하지 못했습니다. 이승만 정부의 많은 관리들은 일제 강점기 총독부 관리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군대, 경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날 쑨 교수는 '상하이의 한국인과 중-한 교류'를 주제로 강연를 진행하며 상하이에서 벌어진 한국 독립운동사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상하이는 근대 중-한 무역의 중요한 항구였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탄생했으며, 한국인의 항일독립운동 중심지였다"면서 "뿐만 아니라 중-한 양국이 협력해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싸운 중요한 도시였다"고 설명했다.

"윤봉길의 훙커우공원(虹口公園) 의거 사건, 이봉창의 일본 천황 저격 사건 등은 모두 상하이에서 기획되었습니다. 한국의 애국지사 안중근도 1905년 구국의 길을 찾기 위해 상하이에 왔습니다."

 전남 목포·신안의 중학생 29명이 지난 10일~16일 중국 난징(南京)-항저우(杭州)-상하이(上海)를 찾아 한국의 독립운동 현장을 답사했다. 15일 상하이 훙커우공원을 찾은 학생들이 윤봉길 의사가 물병 폭탄을 던진 현장에 세워져 있는 기념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전남 목포·신안의 중학생 29명이 지난 10일~16일 중국 난징(南京)-항저우(杭州)-상하이(上海)를 찾아 한국의 독립운동 현장을 답사했다. 15일 상하이 훙커우공원을 찾은 학생들이 윤봉길 의사가 물병 폭탄을 던진 현장에 세워져 있는 기념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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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한국인들, 항일 운동에 적극"

이날 쑨 교수는 한국어로 강연을 진행하며 자국의 독립운동 현장을 찾아 상하이에 온 한국 학생들과 적극 소통했다. 기자의 질문에는 "<오마이뉴스>를 자주 본다"는 말로 답을 시작하며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소 유창하지 않은 쑨 교수의 한국어였지만 한국 학생들은 그의 설명에 집중하며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강연에서 쑨 교수는 신규식, 박은식, 조소앙 등 한국에선 비교적 덜 거론되는 독립운동가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신규식은 1911년 4월에 상하이에 왔었습니다. 당시는 신해혁명 발발 시기였죠. 이때 신규식은 많은 중국 혁명지사들과 깊은 우의를 맺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휴대한 모든 자금을 기부해 중국 혁명지사들이 신문을 창간하는 것을 돕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설립된 후 신규식은 손중산(쑨원·孫文, 중산[中山]은 쑨원의 아호) 선생과 회담을 가졌고, 그에게 한국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박은식도 대한민국임시정부 설립 전에 상하이에 왔고, 이곳의 한국인 지사들과 연합해 항일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저술로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함과 동시에 중국 항일투쟁에도 참가했고, 중화자유당에 가입해 중국 각계 인사와 밀접한 교제를 맺었습니다. 중화자유당의 여러 인사는 박은식이 편찬한 <안중근>에 참여했고, 캉유웨이(康有爲)는 <한국통사>에 머리말을 썼습니다.

조소앙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설립 후 대부분의 시간을 상하이에서 보냈고, 중국 각계 인사들과 넓게 교제했습니다. 조소앙이 맺은 중국의 거대한 인맥관계로 인해 한국 독립운동을 출판해 홍보하는 분야는 (중국의)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국 각계의 지지를 얻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쑨커지(孫科志) 중국 푸단(復旦)대 역사학과 교수(한국사 전공)가 15일 푸단대를 찾은 전남 목포·신안의 중학생 29명들에게 '상하이의 한국인과 중한교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쑨커지(孫科志) 중국 푸단(復旦)대 역사학과 교수(한국사 전공)가 15일 푸단대를 찾은 전남 목포·신안의 중학생 29명들에게 '상하이의 한국인과 중한교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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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쑨 교수는 "세 저명인사 뿐만 아니라 상하이에 있던 보통 한국인들도 적극적으로 항일운동에 참가하여 중국 인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며 "1932년 상하이에서 발생한 9·18사변 중, 푸단대 한국 유학생들은 구호대를 조직해 전선의 부상병들을 구원하는 활동에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시) 아주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 인사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해 양국 문화 교류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며 "앞으로 양국의 다음 세대들이 선배들의 이런 교류를 잘 이어받았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쑨커지(孫科志) 중국 푸단(復旦)대 역사학과 교수(한국사 전공, 가운데 양복)가 15일 푸단대를 찾은 전남 목포·신안의 중학생 29명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직고 있다.
 쑨커지(孫科志) 중국 푸단(復旦)대 역사학과 교수(한국사 전공, 가운데 양복)가 15일 푸단대를 찾은 전남 목포·신안의 중학생 29명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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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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